이제 올림픽홀도 작다.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올림픽홀을 열기로 꽉 채운 채 4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 이하 엑디즈)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새 월드투어 'Xdinary Heroes
멤버들은 연달아 여섯 곡을 소화한 뒤 자신감 넘치는 인사를 건넸다. 한 페스티벌에서 '스트로베리 케이크'(Strawberry Cake)를 부른 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4세대 보컬 탑'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주연. 주연은 "여러분들이 만들어 주신 '4세대 보컬 탑'"이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정수는 출신지를 살려 "올림픽홀에 마실 온 일산 왕자"라고 인사했다.
악기 솔로도 무대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엑디즈는 곡을 자연스럽게 잇는 연결고리로 악기 솔로를 활용했다. '배드 케미컬'(Bad Chemical) 이후 '러브 앤 피어'(LOVE and FEAR)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주연의 베이스 솔로를 볼 수 있었다. '조지 더 랍스타'(George the Lobster)에 앞서서는 정수와 오드의 건반 연주가 각각 이어졌다. '써커 펀치'(Sucker Punch!)로 넘어갈 때는 건일의 드럼이 휘몰아쳤다. '워킹 투 더 문'(Walking to the Moon)을 앞두고는 가온의 기타 연주가 펼쳐졌다. 준한은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Break the Brake)에 앞서 기타 솔로로 분위기를 달궜다. 각 악기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났으며, 관객은 곡과 곡 사이에서도 쉴 틈 없이 몰입할 수 있었다.
멤버들은 끝까지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했다. 마지막 곡인 '머니 온 마이 마인드'(Money On My Mind)의 준한 기타 솔로 구간에는 가온이 무대에 누워서 악기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오드도 함께 누워 숄더 키보드를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들과 마주 보고 선 주연은 멤버 위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는 동시에 헤드뱅잉을 했다.
조명 연출 면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핀 조명이 노래를 부르는 중인 멤버에게만 집중돼, 다른 멤버들의 악기 연주 장면을 감상하기 어려웠다.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곡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은 밴드 공연의 큰 묘미인 만큼, 이러한 연출은 아쉬움을 남겼다.
정수는 좋지 않은 목 상태로도 4일 간의 공연을 해냈다. 그는 공연 중 악기 밑 공간에 숨어서 약을 먹고 무대를 이어가는 등 투혼을 펼쳤다. 그럼에도 정수는 "이번 콘서트에 프로답지 못한 모습으로 임했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성치 않은 목으로 노래하는 그 순간에도 여러분은 항상 저를 보면서 '좋다, 고맙다' 해주고 있더라. 그걸 보면서 느꼈다. 무대에서 노래를 어떻게 하는지보다는, 보러 와주신 분들께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선물을 전해드리는 게 나의 직업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서로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하고 싶은 걸 쭉 할 것"이라던 가온은 "일단 이 친구들과 죽을 때까지 같이 음악을 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쪽 팔에 테이핑을 한 건일은 "'불꽃놀이의 밤'을 하는데 준한이와 눈이 마주쳤다. 절 보면서 웃고 있더라. 솔직히 팔이 너무 아파서 계속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준한이의 미소에 아픔과 긴장, 모든 안 좋은 것들이 사르르 녹아내렸다"고 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데뷔하고 여기서 첫 콘서트를 했을 때 많이 비어 있었는데 이렇게 꽉 차 있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이 보러 와주셨기 때문에, 그리고 보러 와주실 거기 때문에 계속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할 수 있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내일 하루를 살아갈 동기가 되는 순간을 선물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정수)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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