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연극 '랑데부'에 출연 중인 최민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랑데부'는 로켓 개발에 몰두하는 과학자 태섭과 춤을 통해 자유를 찾고자 하는 지희(김하리 분)가 우연히 만나 각자의 상처와 감정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2인극이다.

최민호에게 지난해는 유독 특별했다. 연극은 물론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JTBC 드라마 '가족X멜로'에도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역량을 또 한 번 인정받았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최민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던 가운데, 그가 또다시 연극 무대를 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폐막 후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어 "대중이 생각하는 것만큼 막 그렇게 모범적이지도 않다. 나름대로 일탈한다. 친구들 만나면 술도 마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술 마시는 게 인생 최대의 일탈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최민호는 웃으면서 "자정이 넘었는데 큰 소리를 내면 문제 아닌가. 예를 들어 그런 것 같다. 완벽하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최민호는 월드투어 대신 연극 활동을 지지해준 SM엔터테인먼트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다음에 또 좋은 연극 작품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나도 그렇고 회사도 열려 있다. 회사가 응원해줘서 고맙다. 덕분에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다. 망설이지 않고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주변인들의 반응 또한 최민호에게 큰 힘이 됐다고. 그는 "지인들이 '너 어떻게 이걸 다 외웠어?'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 응원만큼 걱정도 컸는데, 내가 생각보다 더 잘 해냈다고 해주더라. 너무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콘서트, 공연 등 자주 보러 오던 지인들이 이번 연극 무대는 더 새롭고 기특하게 본 것 같다. 나를 다시 보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무척 뿌듯했다. 주변 사람들이 이런 피드백을 주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