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대만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고 서희원의 조카이자 배우 서희제의 딸인 엘리(시원 쉬)는 고인의 사망 당시 미국 유학 중이라 임종을 지키지 못한 여파로 두 달 넘게 깊은 우울감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던 중 엘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두 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가장 밝은 사람은 언제나 나를 두 번 더 바라보게 만든다"며 마음을 다잡는 듯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에는 짧은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눈을 감은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본인의 거리 사진을 비롯해 별이 빛나는 하늘이 담긴 감성적인 이미지가 담겼다.
많은 팬들은 엘리의 근황 공개에 반색했다. 앞서 고인 사망 이후 두 달 동안 SNS 업로드가 없었던 상황. 이에 이같은 메시지가 이모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것으로 대중은 해석하고 있다. 팬들은 "이모는 언제나 엘리를 사랑해요", "엘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곁에 있어요" 등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남기며 응원했다.
생전 고 서희원은 조카 엘리를 무척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그녀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엘리가 고른 파란색 디저트에 얽힌 일화를 공개하며 "엘리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직접 티파니 블루의 의미를 알려주며 티파니 목걸이를 선물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가수 겸 배우 바이빙빙이 최근 인터뷰에서 고 서희원의 별세 이후 유족들의 깊은 슬픔을 전했다. 바이빙빙은 서희원의 어머니 황춘매와의 대화를 언급하며 "구준엽이 매일 금보산을 찾아가 고인을 기리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안쓰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황춘매는 구준엽과 서희제가 고인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걱정하셨지만, 나는 오히려 어머니가 더 염려된다"며 "젊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위로를 찾겠지만, 어르신들은 슬픔을 오래 곱씹어 더 힘들어하신다"고 전했다.
한편, 서희원은 춘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지난 2월 2일 사망했다. 이후 지난달 15일, 대만 금보산 장미공원에서 서희원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구준엽은 고인의 유골함을 품에 안고 묘역까지 직접 옮기며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켰다. 오랜 시간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해왔던 구준엽은 고인의 사망 이후 급격히 수척해진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연일 눈물을 흘린 탓에 얼굴이 부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준엽은 생전 서희원의 뜻을 따라 수목장으로 고인을 보내려 했으나, 고심 끝에 대만의 대표적인 묘역 금보산에 안치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등려군, 이문, 고이상, 제백림 등 유명 스타들이 영면한 곳이기도 하다.
구준엽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서희원의 동상을 제작 중이다. 디자이너 친구와 함께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체들은 "구준엽이 가장 좋아했던 고인의 모습을 동상에 담아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성된 동상은 금보산 장미정원에서 약 400m 떨어진 '유명인 비석 숲'에 세워질 예정이다. 동상은 올해 안으로 완공될 계획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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