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으로 1년이나 편성이 미뤄졌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언슬전)이 마침내 공개된다. '언슬전'은 '별들에게 물어봐' ,'감자연구소'가 평균 시청률 2%대를 기록하며 연타석 흥행에 실패한 tvN 주말드라마의 저주를 끊어낼 수 있을까.

10일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언슬전'의 제작발표회가 열였다.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과 신원호 크리에이터, 이민수 감독이 참석했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슬전의'는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지만, 전공의 파업 이슈로 인해 오는 12일로 편성이 미뤄졌다.

이에 대해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제가 이 작품에서 보호자 역할을 하다 보니 노심초사 했다. 촬영 중반 이후에 그런 사태가 벌어졌는데, 사실 언제 끝날지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걱정했던 부분은 딱 한 가지다. 저희가 준비한 이야기를 보시는 분들이 즐겁게 보셔야 하는데 다른 이유로 혹시나 비뚤어지게 보일까 걱정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만들어서 풀어드리는 것까지가 제작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보고 물어 뜯든 깨물어보든 하는 시선들은 시청자들의 몫이라 처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도 "제발 많이 봐달라. 작가 배우들 다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이라 다른 이유로 많이 못보게 되면 가슴이 아플 것 같다"고 요청했다.

고윤정은 사회초년생 레지던트 1년차 오이영 역을 맡았다. 그는 "오이영은 겉으로 보기엔 시니컬하고 무뚝뚝하고 차가운 면이 있다. 사람이든 일이든 한번 마음을 주기 시작하면 최선을 다해서 열정적인 모습으로 반전을 갖고 있다. '겉차속따'라는 말이 딱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시아는 자신이 연기하는 표남경에 대해 "굉장히 똑부러지고 자기 스타일이 확실한 친구"라며 "외적으로 꾸미고 가꾸는 것을 좋아한다. 병원에서 가운을 휘날리는 로망을 실현하려고 왔다가 의국에 붙박이 신세가 되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새침하고 똑부러지는 것 같은데 알고보면 허당이고 눈물도 많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고윤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됐다. 첫 주연작인 만큼 부담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저 뿐만 아니라 같이 있는 배우들과 다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좋은 스토리 대사 연출을 해주시는 작가님과 스태프들 덕분에 제가 노력한 것보다 더 잘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보다 어린 친구도 저보다 언니같고 선배같았다"고 미소지었다.

강유석은 극 중에서 종로 율제병원 최초 아이돌 출신 레지던트 엄재일로 분했다. 강유석은 "엄재일은 아이돌을 하다 잘 안돼서 의사를 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아이돌을 하던 친구라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이 넘친다.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도 많고 도와달라는 말도 하지만 열정이 과다해서 때로는 주변 분들에게 피로감도 주고 혼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강유석은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금명 (아이유 분)의 철없는 동생 양은명 역할로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강유석은 "은명이가 어엿한 의사가 됐다. '폭싹 속았수다'의 양은명을 먼저 촬영을 했었고 그 다음이 '언슬전' 촬영이었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 먼저 공개되는지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촬영이 끝나는게 아쉽고 슬플 정도로 열심히 재밌게 찍었던 작품이다. 당장 내일 모레 작품이 나온다는 생각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폭싹'의 은명이는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쟤 왜 저래' 하시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조금 더 밝은 에너지를 가진 재일이를 연기하기 때문에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쪽으로 '왜 저래?'가 나올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99즈 5인방인 배우 조정석,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김대명이 특별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99즈가 너무 흔쾌히 촬영에 응해줬다, 부탁을 하고 말 것도 없었다. 정경호나 김대명은 왜 매 회 안나오냐고 묻더라. 정말 흔쾌히 응해줬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어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99즈 배우들이) 특별출연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출연자로 넣어주길 원할 정도로 자기 작품처럼 생각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99즈 배우들과 '언슬전' 배우들이 낯을 가렸다. 현장에서 조심조심 하다 배우들이 다가가니까 그때서야 마음을 열고 친해졌다. 조언을 해주거나 이런 스타일은 또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오는 4월 12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