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텐아시아 사옥에서 박서진을 인터뷰했다. 박서진은 언론 인터뷰를 오랜만에 해서인지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수줍어하는 표정으로 스튜디오에 들어섰지만 그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땐 능숙하게 사진 촬영에 임했다.
이날 박서진은 지난해 불거진 군 면제 및 거짓말 논란과 관련해 속사정을 털어놨다. 앞서 본지는 지난해 11월 28일 박서진에 대해 "가정사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참고 '[단독] 박서진, 병역 면제 판정받았다…우울증·불면증 등 때문') 이 판정은 이미 오래전인 20대 초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군 면제'를 받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까 봐 숨기고 싶었고 조심스러웠다. 특히 정신병으로 면제받았다고 하면 어디서 날 써줄까 싶었다. 나에게 군 면제는 숨기고 싶은 단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엔 희망의 아이콘 느낌이 있었는데 '과거에 약 먹고 자살하려고 한 적이 있다, 손목을 그었다'고 하면 불운의 아이콘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숨겼다"며 "과거 몇 달 치 약봉지를 털어먹고 죽으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당시 무대를 해도 기억에 없었다. 그런 일을 겪다 보니 현타가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소에 스스로 상처를 내는 편이다. 좋은 댓글보다도 안 좋은 댓글을 찾아본다. 어떤 사람이 날 미워할까 궁금하다. 모든 글이 응원이어도 악플이 하나 있으면 그게 크게 와닿는다. 군 면제 기사가 나왔을 때는 가수를 은퇴하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댓글이 상처가 됐다"고 밝혔다.
박서진은 현재도 꾸준히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는 근황도 알렸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간다. 약도 꾸준히 먹는다"며 "최근 건강검진을 했는데 이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약이 강해서 활동에 지장이 있을까 봐 안 먹었던 게 영향을 준 것 같았다. 큰 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는 약을 챙겨 먹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서진은 "출연 2일 전쯤 갑자기 연락받았다. 사실 3~4일 전에 장흥의 한 축제에서 진해성을 만났다. 그때는 출연 생각이 없었으니 '해성이 형 투표 많이 해주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출연하게 돼 해성이 형 팬들의 오해가 생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중간 투입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그동안 없던 그림이니까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진은 우리가 '메기' 역할이라고 했다. 사실 '메기' 뜻이 뭔지 모른다. 그냥 새로운 그림이니까 재밌을 것 같아서 수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서진은 지난 2월 막을 내린 '현역가왕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 상금 1억원을 울산·경북·경남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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