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 사진=텐아시아DB
연예인들이 예술가로 변신하고 있다. 취미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본업 못지않게 활발한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엇갈린다. 이들이 그린 작품의 예술성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유명세 덕에 예술 시장에 진입한 것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배우 하정우는 최근 활발하게 예술 활동을 하는 연예인 중의 한 명이다. 하정우는 2010년 첫 개인전을 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전시회를 열었다. 벌써 열네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며 화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정우는 배우라는 본업을 넘어 작가로서의 입지도 넓혀가고 있다.

시장 가치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하정우의 100호(인물화 162.2×130.3㎝) 작품이 2000만 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정우가 이룬 이런 성과가 사실은 연예인 명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하정우는 지난해 국내 유명 갤러리인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그가 유명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학고재가 전시장을 내줬을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하나에 2천만원" 하정우→김완선, 유명세 덕인가 예술성인가…엇갈린 시선 [TEN피플]
솔비 역시 대표적인 아트테이너 중 한 명이다. 솔비는 뉴욕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꾸준히 전시회를 열며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회의원회관 제2 로비에서 개최되는 특별전 'STOP! 사이버불링'에 작가로서 참여하며, 예술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했다. 솔비의 작품은 미술품 경매에서 수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가수 김완선 역시 직접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며 아트테이너 대열에 합류했다. 김완선은 "10년 전에 우연히 유화를 배웠다"며 "경험이 쌓이자 전시회 제의가 왔다"고 밝혔다. 김완선은 2022년 첫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해 아트페어에도 나가 적잖은 수의 작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외 송민호, 박신양, 하지원 등 다수의 연예인도 미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예능인으로서의 개성을 자기 작품에 담은 뒤 이를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화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나에 2천만원" 하정우→김완선, 유명세 덕인가 예술성인가…엇갈린 시선 [TEN피플]
이들의 미술 활동에 대해 "연예인이라고 해서 한 명의 예술가로 인정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이들에게 줘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 반대 시각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이 연예인으로서의 유명세를 활용해 미술가로서 인정 받고 작품을 판매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유명인의 그림은 작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가격도 비싸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 사람이 직업적 미술가가 아니어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작가에 대한 사람들의 팬심이 작품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아이돌에 대한 팬심이 그 아이돌의 굿즈를 비싼 가격에 사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 사진=텐아시아DB
/ 사진=텐아시아DB
중요한 것은 그들이 예술가로서 얼마나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느냐 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예인들의 새로운 도전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지, 예술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