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챙기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내조를 누리면서도 아내에게 무반응인 남편. '을의 연애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이른 새벽, 알람 소리에 부지런히 일어난 아내는 곧장 주방으로 향했다. 남편의 아침밥을 차리기 위해 국을 끓이고 꿀물을 준비하는 아내.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익숙하게 남편의 바지를 다려주고 손수 허리띠까지 매주는 지극 정성에 MC들은 감탄했다. 식사를 마친 남편이 씻는 동안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남편을 기다린 아내는 남편의 샤워가 끝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꿀이 떨어지는 표정으로 남편을 한참 바라봤다. 그러다 출근을 위해 현관으로 향하는 남편 뒤를 쫓아가 다정하게 입을 맞췄다. MC들은 "오은영 리포트 역사상 가장 완벽해 보이는 부부의 모습"이라며 의아해했다.
남편 출근 후 자신 역시 출근한 아내는 퇴근 후 법무사 사무소로 향했다. 자신의 '개인 회생'을 알아보고 있다며 상담을 시작하는 아내. 심지어 첫 번째도 아닌 '두 번째' 개인 회생이라는 말에 스튜디오는 술렁였다.
아내가 두 번이나 개인 회생을 해야 할 정도로 빚을 진 이유는 다름 아닌 '생활비'라고 밝혀 또 한 번 모두를 의문에 빠뜨렸다. 굴착기 기사인 남편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로 일하는 아내. 두 사람의 총수입은 월 1000만원에 달하지만, 아내는 자신의 월급 200만원으로 300만원 정도의 가계 고정 지출을 감당하다 빚을 지게 됐다고 밝혔다.
부부가 함께 감당해야 하는 생활비를 홀로 감당하고 있는 아내는 "이런 쪽으로 문제가 생기면 이 사람이 저를 조금 안 좋게 생각할까봐"라며 걱정했다. 이에 스튜디오 출연자들은 당혹스러워했다. 오은영도 "이해가 안 된다. 왜 이런 생각을 할까"라며 의아해했다.
그날 저녁 부부는 아내의 개인 회생 문제로 대화를 나눴다. 대화 도중 아내는 남편의 급여가 높아 개인 회생이 어려울지 걱정하며 "이 모든 것이 내 잘못된 경제관 때문이며,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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