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2에서 이건주는 두 살 때 아버지가 자신을 떠났으며, 이후 고모들과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부모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씁쓸한 감정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 아역 배우로 큰 인기를 누렸던 이건주는 갑작스럽게 일이 끊겼던 경험을 떠올리며 "왜 계속해서 일이 끊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방송을 꾸준히 하려고 해도 기회가 이어지지 않았고, 직접 찾아가 부탁도 하고 빌어도 봤으며 오디션도 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 깊은 좌절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이건주는 가족에 대해 "보통 가족이라고 하면 엄마, 아빠, 형제자매를 떠올리지만, 내게 가족은 큰 고모, 작은 고모, 그리고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큰 고모, 작은 고모, 그리고 작은 고모부가 내 가족이 되었다"고 말했다.
부모는 그가 두 살이었을 때 이혼했으며, 이에 대해 이건주는 "솔직히 말하자면 버린 거라고 생각한다. 내게 부모의 역할을 해준 사람들은 고모들이었다. 특히 고모들은 20대 꽃다운 시절을 나를 키우는 데 바쳤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제작진이 "드라마 '순돌이' 출연 당시의 일이냐"고 묻자, 이건주는 "방송 활동할 때도 그랬다. 단지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다. 심지어 작년에도 한바탕 휩쓸고 가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아버지는 무책임했고 비겁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무당이 된 이후에도 아버지의 금전 요구는 계속되었다. 그는 "아버지가 또다시 돈을 요구했지만 무시했다. 그러자 '연예부 기자를 만나서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나는 '뭘 터뜨리겠다는 거냐, 마음대로 하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건주는 1986년 드라마 '시사회'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으며, MBC TV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1986~1994)에서 '순돌이' 역할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8월, 경기도 하남의 한 굿당에서 내림굿을 받으며 무속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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