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제니/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파격 노출 의상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간 제니가 곡을 통해 전해온 메시지와는 상반되는 무대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10일 제니의 공연 의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제니는 지난 6일과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피콕 극장에서 쇼 투어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를 했다. 제니의 첫 솔로 앨범 '루비'(Ruby) 발매를 기념해 열린 이 공연에서 제니는 파격적인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슴이 깊게 파인 보디 수트, 치골이 드러나는 속옷 형태의 하의 등을 입었다. 격렬한 춤을 출 때 신체 일부가 드러나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특히 '필터'(Filter) 무대 중에는 가슴 부분이 과하게 벌어졌고, 제니는 한 손으로 의상을 붙잡은 채 안무를 소화했다.
사진=제니 SNS
사진=제니 SNS
의상 논란 탓에 제니가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뒷전이 됐다. 이번 앨범에서 제니는 그룹 활동 때보다 한층 더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뽐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 15곡을 담았다. 제니가 직접 음악 작업에 나서며 자신의 정체성을 녹여냈다. 특히 '만트라'(Mantra), '엑스트라엘'(ExtraL) 등의 곡에서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을 노래했다. 그러나 노출 무대로 주목받으며 제니가 첫 솔로 앨범에 공들여 담은 메시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니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제니는 HBO 드라마 '디 아이돌'에서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수위 높은 장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 무대에서 비슷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제니에게 선정성이라는 키워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HBO 시리즈 '디 아이돌' 갈무리
사진=HBO 시리즈 '디 아이돌' 갈무리
제니 / 사진 제공=OA엔터테인먼트(ODDATELIER)
제니 / 사진 제공=OA엔터테인먼트(ODDATELIER)
의상도 퍼포먼스를 완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노출 의상을 선택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내뿐만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제니이기에 팝스타들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자연스럽다. 다만 의상에 시선이 쏠려 퍼포먼스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K팝 팬은 "옷에 신경을 쓰느라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지 못한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무대의 완성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니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제니는 새 앨범으로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벅스 실시간 차트와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21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솔로 가수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연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니. 그가 이번 논란을 떨쳐내고 어떤 무대와 음악을 보여줄지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