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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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 유재석이 또 한 번 시청률 위기에 봉착했다. 대상 트로피만 20개를 거머쥐었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다.

지난 13일 tvN '식스센스: 시티투어'가 첫 방송됐다. '식스센스: 시티투어'는 진짜 속에 숨어있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예측 불허 육감 현혹 버라이어티 '식스센스'의 외전으로 출연자들은 SNS를 점령한 핫플레이스와 트렌디한 이슈들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하며 그 속에 숨겨진 단 하나의 가짜를 찾는다.

말은 외전이라지만 기본적인 구성의 틀은 '식스센스'와 같다. 그래서인지 이전 '식스센스' 시리즈가 평균 2~3%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만큼, 이번 시즌도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첫 회 2.9%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작한 뒤 2회에서는 3.5%를 기록했다. 앞선 '식스센스' 시리즈들과 다를 바 없는 성적표다.
/ 사진=tvN '식스센스:시티투어'
/ 사진=tvN '식스센스:시티투어'
이번 시즌은 유재석과 절친한 방송인 송은이가 합류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무려 20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별로 변하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정철민 PD는 "유재석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기존의 '식스센스'는 자극적이고 매콤하고 게임도 세고 모두의 이목을 끌만한 센 소재가 주로 등장했다. 이번엔 도파민 소재와 함께 '무해한 멤버'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게임 구성을 없애고 편하게 대화하면서 도심 속의 핫플을 돌아다니는 식으로 구성했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tvN '식스센스:시티투어'
/ 사진=tvN '식스센스:시티투어'
시청자들의 평가는 다르다. 기획 의도가 먹히지 않은 것인지, 이번 시즌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제작진은 이번 시즌의 고정 패널로 송은이, 고경표, 미미 등을 내세워 지난 시즌과 달라졌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패널을 제외한 전반적인 진행 방식은 비슷하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가다.

유재석이 진행 중인 또 다른 프로그램인 MBC '놀면 뭐하니?'도 마찬가지다. 한때 신선한 기획으로 사랑받았지만, 이제는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프로그램이 됐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가다. 연말과 휴가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원 프로젝트, 게스트 위주의 포맷 등은 시청자들에게 식상하다는 느낌을 준다.
/ 사진=MBC '놀면 뭐하니'
/ 사진=MBC '놀면 뭐하니'
한때 예능의 혁신을 이끌었던 유재석이지만, 이제 그의 프로그램들은 과거의 성공 방식을 답습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스센스: 시티투어'와 '놀면 뭐하니?' 모두 시청률 한 자릿수에 머물며 예전만큼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게 이를 방증한다.

유재석은 국내 방송계에서 압도적인 커리어를 자랑하는 예능인이다. 대상 20개라는 기록은 그가 지난 20여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증거다. 하지만 지금의 활약이나 프로그램의 임팩트는 그에 비해 크지 않다.

예능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때 신선했던 콘셉트도 시간이 지나면 낡아 보이기 마련이다. 과연 유재석이 이 시청률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지, 아니면 기존 방식에 머무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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