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전국노래자랑' 갈무리
사진=KBS '전국노래자랑' 갈무리
2004년, 푸른 한복을 입고 맑은 목소리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송소희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국악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그가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다시 한번 대중과 마주한다.

송소희가 다음 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더 글로우 2025'에 출연한다. 그는 최근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은 곡 '낫 어 드림'을 포함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 글로우 2025'의 라인업에는 잔나비, 페퍼톤스, 터치드 등 인기 밴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송소희 역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더 많은 이들에게 그의 변신을 알릴 기회라는 점에서 새로운 팬층의 유입도 기대된다.
사진=송소희 'Not a Dream' 라이브 클립 갈무리
사진=송소희 'Not a Dream' 라이브 클립 갈무리
송소희가 페스티벌에 출연하게 된 배경에는 '낫 어 드림'의 흥행이 있었다. 국악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음악적 시도가 돋보이는 '낫 어 드림'. 지난달 게시된 이 곡의 라이브 클립 영상은 숏폼을 통해 확산했고, 21일 기준 조회수 839만 회를 기록했다. 뮤직비디오로 분류되는 영상 가운데 인기 1위를 차지하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미발매곡인 '낫 어 드림'을 정식으로 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는 등, 송소희의 새로운 음악적 행보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악 소녀로 이름을 알린 송소희가 '낫 어 드림'에서는 현대음악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했다. 어릴 적부터 두드러졌던 그의 맑은 음색과 경기민요 창법이 조화롭게 섞여 곡의 개성을 극대화했다. 시원시원한 송소희의 보컬 스타일이 가사에 힘을 더하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민요식 발음 때문에 가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요소가 곡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며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
사진=송소희 'Not a Dream' 라이브 클립 갈무리
사진=송소희 'Not a Dream' 라이브 클립 갈무리
송소희는 꾸준히 국악을 현대식으로 표현하고자 힘써 왔다. 송소희는 어린 나이부터 국악 신동으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고, 대학교에서도 국악을 전공하며 전통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이어왔다. 그만큼 국악에 뿌리가 깊은 그가 한계를 깨고 자신이 나아갈 새 장르를 개척했다. '낫 어 드림'이 빛을 보기에 앞서 그는 '세상은 요지경', '풍류(장기타령)' 등의 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했다. 송소희는 지난해 12월 열린 첫 단독 공연에서 밴드 세션과 함께 이 곡들을 선보였다. 대중은 "국악도 락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송소희의 변신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가장 한국적인 음악을 하는 송소희는 '케이'팝의 새 장르를 제시했다. 그동안 음악 시장에서 국악이 널리 소비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그는 국악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 이를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악인들에게도, 대중문화 전반에도 울림을 주는 의미 있는 도전이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그의 행보에 기대감이 커진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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