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팩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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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도 있었나. 줄곧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던 원팩트가 '청량돌'로 탈바꿈했다. 엠넷 '보이즈 플래닛' 출신 멤버들이 속한 그룹들의 컴백 시기가 겹친 가운데, 원팩트가 이들만의 음악적 색깔이 묻어나오는 곡으로 돌아왔다.

세 번째 미니 앨범 ''PINK CRUSH'(핑크 크러쉬)로 돌아온 원팩트(ONE PACT)를 지난 13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에서 만났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멤버가 작사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수록곡이자 팬송인 '앤 하트'(& Heart) 작사진에는 멤버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다섯 멤버가 모두 참여한 만큼 의견 충돌이 있을 법도 했지만, 작업 과정은 순탄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곡인 만큼, 의견이 갈리지 않아서다.

태그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시처럼 써서 보내주면 제가 잘 조합해 보겠다고 했다"며 "멤버들이 작사한 걸 본 적이 없어서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갖지는 않았다. 조금 수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런데 다들 색다른 느낌으로 잘 보내줬더라. 멤버들이 보내준 가사를 조금씩 편집해서 넣다 보니까 어느새 한 곡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원팩트 태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태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종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종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 앨범 이후 4개월 만의 컴백이다. 촘촘한 컴백 일정 탓에 힘들진 않은지 묻자 종우는 "오히려 활동을 많이 못 하는 게 더 힘들다. 이렇게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꾸준히 작곡을 맡아 온 태그도 "즐겁다. 곡을 쓰는 게 일이기도 하지만, 제 취미의 일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원팩트가 충분히 자리를 잡으면 다른 팀 곡도 작업해 보고 싶다"며 작곡가로서 열정을 뽐냈다. 성민은 "그러면 저희가 잡아둘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종우는 이번에도 '셀프 메이드 비디오'라는 이름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전 과정을 지휘하며 감독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종우는 "제가 영상을 만지는 걸 좋아한다. 촬영하는 것도 좋아한다. 좋은 노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 많고 알릴 수 있는 방법도 너무 많은데 아깝더라. 그래서 대표님께 캠코더 하나로, 브이로그 느낌으로 예쁘게 영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태그는 "대부분 타이틀곡에 주목이 쏠린다. 앨범에 수록곡이 정말 많은데, 영상을 통해 곡을 더 알릴 수 있어 좋다"고 이야기했다.
원팩트 성민/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성민/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제이창/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제이창/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번에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사랑 노래로 돌아왔다. 태그는 "계속해서 새로운 걸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한계 없이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장르를 해도 완성도 높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태그는 "다음 앨범에서도 지금까지 해봤던 타이틀 곡들이랑은 다른 곡을 하려고 한다. 갑자기 악기를 메고 나와서 밴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각자 피아노, 기타, 드럼 등 악기를 다룰 줄 안다고. 이 가운데 성민은 "저는 캐스터네츠를 칠 수 있다"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종우도 "저는 징을 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원팩트에는 지난 2023년 방송된 '보이즈 플래닛'(이하 '보플')에 참가했던 멤버들이 여럿 속해 있다. 특히 종우는 최종 데뷔조가 결정되는 파이널 생방송 무대까지 올랐으나, 최종 18위를 기록하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때 데뷔조 멤버로 확정된 이들은 제로베이스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로베이스원 멤버로 발탁되지 못한 것에 대해 종우는 "당연히 아쉽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저렇게 했다면 데뷔를 했을까' 이런 생각들도 들었다"고 털어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종우는 "탈락해서 아쉬웠지만, 원팩트로 데뷔하고 나서는 아쉽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팀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원팩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예담/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예담/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예담은 앳된 얼굴의 '보플' 때와 달리, 최근 완성형 미모를 갖춰 K팝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예담은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 전혀 몰랐다. 많이 놀랐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피나는 노력 끝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예담. 오로지 꿈을 향한 열정으로 버텼다. 예담은 "보플에 출연하던 때보다 13kg 정도 빠졌다"며 "데뷔하고 싶었다.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그냥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아이돌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보여지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겠다"며 열정을 보였다.

원팩트에 앞서 '보플'에 참가했던 멤버들이 포함된 그룹 이븐이 지난 10일 '핫 메스'(HOT MESS)로 컴백했다. 제로베이스원은 오는 24일 미니 5집 '블루 파라다이스'(BLUE PARADISE)를 발매하고 활동을 펼친다. 원팩트와 이븐, 제로베이스 세 그룹의 컴백 시기가 겹치며, 이른바 '보플' 2차전이 열리게 됐다.

종우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딱히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고, 또 잘하는 친구들이다. 서로 응원해 주는 사이"라고 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성민도 "같이 너무 고생했던 친구들이라 현장에서 만나면 반가운 마음밖에 없다. 안부도 묻고, 노래 너무 좋더라 이런 얘기도 해주고 챌린지도 한다"고 덧붙였다.
원팩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원팩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보플' 출신 그룹 가운데 원팩트만의 매력은 음악 작업물에 이들만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온다는 점이다. 태그는 "저희만의 강점은 앨범 작업에 굉장히 많이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우는 데뷔 이후 쭉 '셀프 메이드 비디오'라는 이름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왔고, 태그는 전곡·작사·편곡에 참여하며 원팩트만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했다.

타이틀곡 '100!'은 레트로한 신시사이저와 경쾌한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펑키한 팝 댄스곡이다. 멤버 태그가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해 한층 깊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원팩트가 4개월 만에 발매하는 'PINK CRUSH'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100!'을 비롯해 '& Heart', 'WILD:', 'B2U', '몇번의 하루', '고백', 'Never Stop'까지 다양한 장르의 총 7곡이 담겼다.

원팩트의 세 번째 미니앨범 'PINK CRUSH'는 14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저희는 숨은 보석들이라고 생각해요. 멤버 한 명 한 명 다 멋있고 매력 있는 친구들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입니다." (성민)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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