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OGUE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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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의 톱스타 서희원(1976~2005)이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이 흘렀다. 2022년 방송에 공개된 구준엽과 故(고) 서희원의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가 현재까지도 회자되며 팬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매체에 따르면 서희원의 유골은 수목장 형태로 안치될 예정이다. 같은 날 구준엽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영원히 사랑해"라는 문구와 함께 슬픈 선율의 피아노 연주곡을 게재했다. 구준엽은 지난 6일 서희원의 유해를 안고 대만으로 돌아왔고, 서희원의 유골함은 현재 대만 자택에 임시로 안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tvN D ENT'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tvN D ENT' 영상 캡처
구준엽은 2022년 6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서희원과의 연애와 재회, 결혼 과정을 직접 밝혔다. 방송 내내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구준엽은 서희원과의 웨딩 사진을 보여주며 "대만에서 혼인신고 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 조회수는 10일 기준 328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구준엽은 2023년 8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서희원과의 눈물겨운 재회 장면을 최초 공개했다. 서희원과 결혼 후 대만에 거주 중인 구준엽은 지난해 4월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하기도 했다. 구준엽이 출연한 두 방송의 유튜브 조회수는 10일 기준 각각 202만회, 195만회를 넘었다.
사진=유튜브 'tvN D ENT'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tvN D ENT' 영상 캡처
서희원은 1994년 동생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지만 소속사와 분쟁 탓에 'ASOS'로 팀명을 바꾸고 2003년까지 활동했다. 2001년에는 대만판 '꽃보다 남자'로 불린 드라마 '유성화원' 시즌1, 2 여주인공 산차이 역으로 국민 배우 대열에 올랐다. 서희원은 이외에도 '천녀유혼'(2003) '전각우도애'(2007), 영화 '검우강호'(2010) '대무생'(2014) 등에 출연했다.

1998년 서희원은 대만 GTV '娛樂百分百'(오락백분백)에서 클론의 구준엽에게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시했다. 서희원은 이후 제작진의 도움으로 클론과 함께 방송에 출연, 연인으로 발전했다. 당시 국내 스포츠신문에 두 사람의 열애설이 실릴 만큼 화제가 됐다. 그러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와 소속사의 극심한 반대 탓에 구준엽은 서희원에게 이별을 고했다.

서희원은 구준엽의 의견을 존중했고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기로 선택했다. 구준엽과 결별 후 방송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그러나 2019년부터 서희원과 왕소비 사이에 불화설이 돌기 시작했고 2021년 11월 이혼을 발표했다.
사진=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영상 캡처
구준엽은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듣고 전화를 걸어 23년 만에 연락이 닿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상 통화로 데이트를 이어가던 구준엽은 대만으로 입국하기 위해 서희원과 가족이 되는 방법을 택했다. 구준엽은 2022년 2월 한국에서 혼인신고 후 10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서희원과 재회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대만에서도 혼인신고를 마쳐 법적 부부가 됐다.

그러나 구준엽은 결혼 3년 만에 서희원을 떠나보내게 됐다. 지난 2일 서희원은 일본 가족여행 중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29일 일본에 도착한 서희원은 감기 증상으로 이틀 후 응급실로 이송됐다. 서희원은 독감 판정에 이어 폐렴까지 병세가 악화돼 구준엽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사진=VOGUE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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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은 출연하는 방송마다 "서희원과 다시 만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며 사랑 가득한 눈물을 보였다. 또 구준엽은 대만 타이베이의 위도와 경도를 새긴 타투를 가리키며 "서희원이 있는 곳이 내가 닻을 내릴 곳"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2022년 유퀴즈에서 "서희원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을 죽을 때까지 다 주고 싶다"고 한 구준엽의 절절한 고백은 끝내 이루어질 수 없는 약속으로 남아 팬들에게 먹먹함을 전하고 있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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