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인터뷰 초대석에는 영화 '미키 17' 개봉을 앞두고 봉준호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 촬영하며 가장 예민해지고 어려웠던 장면으로 "미키 17과 미키 18이 함께 나오는 장면"을 꼽으며 "사실상 1인 2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화면에 두 사람이 나오는 건 여러 복잡한 영화적 기술이 동원되는 장면이다. 자연스러워야 했다. 신경을 많이 썼고, 배우도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두 명의 서로 다른 미키를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창작의 영감'에 대해 봉 감독은 "내 성격이 산만한 편이라 집중을 잘 못하는데 오히려 그게 창작에 도움이 된다"면서 "곁가지로 빠졌을 때 이상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또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기생충'처럼 영화 속에 뉴스 장면을 직접 넣는 것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키 17'을 같이 작업했던 해외 배우들이나 프로듀서들도 깜짝 놀라서 '괜찮냐, 도대체 무슨 일이냐'라는 문자와 이메일이 많이 왔다. 황당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시대극 욕심도 있다는 봉 감독은 "나는 역사의 한 순간을 다루는 영화나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도 해보고 싶다. 그런 욕심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봉 감독은 "새로운 것, 그리고 다른 창작자가 반복할 수 없는 것을 만들고 싶다. '봉준호만이 할 수 있는 영화 같다'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기쁘다. 나 스스로도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이 첫 번째 관객으로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던 봉 감독은 '미키 17'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한번 보시고 얘기해주면 좋겠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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