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롤모델은 변함없이 아버지입니다. 늘 중립을 지키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자애로우면서도 침착하신 아버지를 본받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이진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난달 28일 종영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나미브'를 통해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웹예능 '홍석천의 보석함'에 출연해 아버지가 브래드 피트를 닮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미브'는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고현정 분)과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려운 분)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극에서 이진우는 강수현과 심준석(윤상현 분)의 외아들이자, 어린 시절 사고로 청력을 잃은 심진우 역을 맡았다.

이진우는 "'연예인 중 연예인' 고현정 선배님과 호흡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차기작에서 만나고 싶은 배우를 묻는 말에 이진우는 송혜교를 꼽으며 "최근 '검은 수녀들'을 흥미롭게 봤다. 송혜교 선배님을 보면서 어머니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혜교 선배님과의 만남이 너무 큰 꿈인 것 같아 조심스럽다"고 했지만, 이미 고현정과의 연기를 했던 만큼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진우는 "꿈은 크게 가지는 게 좋다"는 취재진의 말에 공감하며 소망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과거 '선덕여왕'과 윤상현 선배님이 출연하신 '시크릿 가든', '내조의 여왕'을 즐겨 봤는데, 작품을 통해 함께할 수 있어 신기했다"고 감탄했다.

이진우에게 '나미브'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그는 "아름다운 청춘으로 남을 것 같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선배님들은 물론 훌륭한 스태프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나미브'를 '명품 같은 첫 단추'라고 표현하고 싶다"라고 센스 있게 답했다. 그는 치열한 업계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며 "훌륭한 분들이 넘쳐난다. 그만큼 좋은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돌은 무대에서 표정 연기가 중요한데, 그간 연습했던 경험이 연기할 때 좋은 영향을 주더라고요."

그룹 고스트 나인의 멤버로 활동 중인 2004년생 이진우는 한림예고 실용무용과를 졸업 후 동국대 연극학부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교 연기 전공 진학이 배우 활동에 열정을 키우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진우는 "숏폼 촬영과 연극학부 입시 준비가 겹치면서 연기에 욕심과 애정이 커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족 중 뮤지컬에 종사하는 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대학에서 연기 관련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진우는 과거 인생의 사춘기를 겪은 사실도 고백했다. 2023년 방송된 서바이벌 예능 '피크타임'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사실 그때 무척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으며 감정이 북받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가 제 인생의 첫 사춘기였던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의지했죠. 멤버 프린스 형과 깊이 이야기 나누며 위안을 얻었습니다. '나미브'를 통해 인연을 맺은 윤상현 선배님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인생 상담을 해주시며 큰 도움을 주고 계시거든요."

지금은 괜찮냐는 물음에 이진우는 애써 미소 지으며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님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다"며 "부모님이 해남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 활동은 소속사의 권유가 아닌, 이진우 스스로의 100% 의지라고. 그는 "무척 목마르다. 더 열심히 활동해 인지도를 높이고 자신감도 키우고 싶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이진우는 자연을 좋아한다며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에 나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는 "'삼시세끼'와 '도시어부'도 경험하고 싶다. 해남에서 올라온 만큼 자연 친화적인 예능에 자신 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과분한 응원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팬분들이 써주시는 주접 댓글도 즐겁게 보고 있으니, 많이 남겨주시고 계속 사랑해 주세요. 덕분에 힘을 얻고 영감도 받습니다. 여러분은 제 인생의 원동력입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