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시크릿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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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헌이 작품의 흥행 부진 속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김주헌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민호, 공효진 등 쟁쟁한 배우들에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주헌은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이브 킴(공효진 분)의 연인인 박동아 역을 맡았다. 드라마가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김주헌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작품의 완성도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주헌은 작품 초반 공효진과의 베드신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데 이어 바람을 피는 장면에서는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를 선보였다. 또, 우주에 고립된 공효진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임무를 수행하는 신에서는 비장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김주헌은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이민호와 공효진의 러브라인을 깨트리는 서브 남주로서 삼각구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10화에서 공효진은 김주헌에 대해 "우리를 위해서 목숨 걸고 구하러 온 남자"라며 이민호에게 이별을 고했다. 김주헌은 이민호를 제치고 공효진의 옆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김주헌은 공효진을 구하러 우주로 떠나기 전, 우주선에 앉아 자신의 두려움을 털어놓으며 오열하는 신에서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줬다.
사진=tvN '별들에게 물어봐' 캡처
사진=tvN '별들에게 물어봐' 캡처
김주헌의 탄탄한 연기는 연극배우 경험에서 비롯됐다. 김주헌은 2007년 연극 '갱스터 no.1'로 데뷔해 오랜 기간 연극판에서 활동했다. 이후 2018년 tvN 드라마' 남자친구'를 통해 TV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김주헌은 조연으로 출연한 작품에서도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 왔다. 그는 서예지, 김수현 주연의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 대표 이상인 역을 맡았다. 김주헌은 괴팍한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친 사고를 수습하는 회사 대표로 분해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선보였다. 특히 그는 속물처럼 돈에 집착하면서도 결국 자기 사람을 먼저 챙기는 인간적인 연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사진=MBN '세자가 사라졌다' 캡처
사진=MBN '세자가 사라졌다' 캡처
김주헌은 이후 주연급 배우로 자리잡았다. 그는 최근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세자가 사라졌다'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MBN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의 경우 김주헌의 첫 사극 도전작이었다. 그는 사랑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 목숨까지 건 어의 최상록 역을 맡았다. 기존 작품에서 주로 보여줬던 재치 있는 연기와는 달리 무게감 있는 사극 연기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김주헌은 올해 연극, 드라마 등 여러 분야서에 걸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주헌은 먼저 5일 공개된 KBS2 드라마 '킥킥킥킥'에서 배우 지진희, 이규형과 호흡을 맞췄다. '킥킥킥킥'은 천만배우 지진희(지진희 분)와 한때 스타PD였던 조영식 PD(이규형 분)가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김주헌은 킥킥킥킥 컴퍼니의 최대 투자자이자 원펀치 캐피탈의 대표이사인 돈만희를 맡아 냉철한 승부사 면모를 보여준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도 오는 3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1923년부터 1943년까지 10년을 주기로 세 개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미국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를 배경으로 한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누아르물로, 악명 높은 마피아 알 카포네가 시카고를 장악했던 시대를 세 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김주헌은 이미 2018년에 '카포네 트릴로지'에서 주인공 올드맨으로 열연했다. 그는 7년 만에 다시 올드맨이 돼 관객들 앞에 돌아온다. 44세의 나이에도 다양한 도전에 나서는 김주헌이 앞으로는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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