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소녀 측은 지난 4일 "아시아 34개국에서 영화를 순차 개봉하겠다"고 일정을 알렸다. 오는 21일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개봉한다. 오는 8~11일에는 주연배우인 진영과 다현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현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대만 로맨스 영화가 연이어 국내에서 리메이크되는 이유는 한국과 대만이 비슷한 정서와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서구권은 즉흥적이고 솔직한 걸 선호하는 편이지만, 한국과 대만이 속한 동아시아권에서는 감정을 서서히 쌓아가는 연애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나의 소녀시대', '말할 수 없는 비밀', '상견니' 등 대만 로맨스 영화가 한국에서도 통하는 이유다. 이들 작품은 흥행한 대만 로맨스 영화를 시대적·문화적 특색에 맞게 각색해 한국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한국 영화계의 청춘 로맨스 부재가 꼽힌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에서 '봄날은 간다', '번지점프를 하다', '클래식' 등 다양한 로맨스 영화가 제작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로맨스보다는 범죄, 액션, 역사 등 장르물이 많다. 청춘 로맨스는 저예산 독립영화, 단편영화, 드라마 등에서 주로 소비되며 그마저도 로맨틱코미디로 한정된다. 대만 로맨스 영화가 정통 청춘 로맨스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주연의 말없비는 지난달 27일 개봉 후 현재 상영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말없비는 개봉 9일 차인 지난 4일 누적 관객 수 39만 3882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80만명) 달성까지 두 배 이상의 관객을 모아야 하는 것. 아직은 아쉬운 성적이다.
김자윤 텐아시아 기자 kj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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