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xic till the end'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라우브 등 노래에서 많이 쓰이는 신스 리드 사운드가 특징적인 곡이다. 여기에 터지는 듯한 드럼 비트와 패드 소리를 통해 청량함을 더했다. 이 곡의 편곡 및 멜로디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Cruel Summer'(크루얼 섬머)나 앤 마리의 '2002'를 연상케 한다.

또 다른 수록곡 '3am'은 기타 반주에 묵직한 808 베이스와 힙합 트랩 비트를 활용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싱잉랩을 해야 할 것만 같은 힙합 트랙 위에 포크 감성을 가득 담아 노래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곡이다. 로제의 작곡 능력이 장르에 갇히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로제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이돌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길 택했다. 대상 없는 추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내려놓은 것. 대신, K팝 아이돌은 꺼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대중 앞에 꺼내놓기 시작했다. 유사 연애 감정을 유도해 팬덤을 형성하는 아이돌 멤버로서는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전략이다. '블랙핑크 로제'에서 '아티스트 박채영'으로의 용기 있는 변신을 환영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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