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토일드라마 '결혼해YOU'6회는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부제로 꾸며졌다. 결혼, 그중에서도 경제적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하나(조수민 분)와 인아(지이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돈만 있으면 다 행복해질 거라 속단하지 말라는 하나의 말도, 하나와 기준(구준회 분)의 결혼이 파투 난 것도 결국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었냐는 인아의 말도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하나는 앞서 철희(이이경 분)와 얼굴이 가깝게 맞닿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어렴풋한 떨림을 느끼는 듯했다. 하지만 철희를 향한 움트는 설렘은 외면한 채 하나는 새로운 소개팅에 나섰다. 소개팅 상대는 외모도 성격도 취미도 모두 준수한, 모난 구석 하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하나에게는 설렘보단 왠지 모를 불편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철희도 인아와 두 번째 데이트를 가졌다. 이번엔 철희의 집에서 쌍둥이 조카들과 함께한 만남이었다. 철희와 둘만의 시간을 고대했던 인아는 문득문득 튀어나오는 낙심의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철희의 일상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본인의 퇴근을 기다리면서 앞치마 둘러메고 밥해주는 남편이 로망이었다고 에두른 마음을 전했다.
철희와 두 번째 데이트를 가진 다음 날, 인아는 철희 형을 만나 돈 봉투를 건넸다. 축구를 좋아하는 산이(서우진 분)를 위해 영국의 기숙 학교에 보내면 어떻겠냐는 제안의 의미였다. 때마침 상황을 목격한 하나는 "애들 다시 데려가라고 돈으로 등 떠미는 거잖아요"라며 격분했다.
인아는 "아직도 세상 물정 모르는 척할래? 철희 씨나 쌍둥이들한테 이게 더 좋은 상황이라는 거 모르겠어?"라고 반박해 하나의 말문을 막게 했다. 그날 밤 하나는 "돈 때문에 생기는 문제만 없어져도 결혼의 로망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는 걸까"라며 홀로 고심에 빠졌다.

상황을 전혀 몰랐던 인아는 철희에게 "오늘부터 1일" 하자며 취중 고백을 전하고 있었다. 때마침 등장한 하나는 "이 매칭 반대예요. 제가 철희 씨를 이렇게 보낼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게 뭐 하는 거냐고 깜짝 놀라 묻는 기준을 향해 "오인아 씨는 그럴 자격 없으니까요"라며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았다.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표정의 하나, 그리고 이에 맞서는 오인아의 꺾이지 않는 눈빛을 끝으로 이날 방송은 마무리됐다.
철희와 인아가 커플이 된다면 하나가 그간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시간문제였다. 이를 위해 인아의 결단을 모른 척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철희를 본인이 책임지겠다며 오히려 발 벗고 나선 하나였다. 철희와 하나는 어느새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사이가 됐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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