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1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과 제작자인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플레이어가 456억원의 상금을 놓고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2021년 9월 공개 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시즌2의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성기훈이라는 캐릭터가 시즌1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어리숙한 캐릭터였는데, 시즌2에서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복수를 위해 게임 속에 뛰어든다는 지점이 가장 큰 변화"라며 "시즌1에서 인기 있던 모든 캐릭터를 죽여서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게임이 등장한다. 시즌1에서는 초반에 한 번 등장했던 TPO가 적극적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1보다는 세트의 크기가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조금 더 동화적이고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은 아기자기한 세트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어머니와 아들, 연인 관계였던 커플, 시즌1에서 기훈과 경마장에 갔던 직장 친구가 다시 등장한다. 시즌2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홀로 집필을 한 황동혁. 그는 "혼자 하긴 했는데, 아예 혼자 하진 않았다. 보조 작가가 많이 도와줬다. 그동안 같이 일했던 작가가 있었으면 파트너를 쉽게 찾을 수 있었을 텐데 빨리 촬영에 들어갔어야 했기 때문에 프로듀서들과 같이 작업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치아 건강에 대해서는 "시즌1때 8개를 갈아 끼워서 내 치아가 몇개 안 남았다. 이번에도 치통이 와서 약을 먹으면서 했다. 아마 한 두개는 더 뽑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겁이 나서 못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최승현 배우 캐스팅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는 옛날에 벌어졌던 일이었고 선고가 내려졌기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지만 복귀하는 분들도 있기에, 다시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캐스팅했다"며 "생각보다 이렇게 많은 우려를 보내주실 줄 몰랐다. 내가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검증도 많이 했고, 최승현 배우도 의지를 많이 보여줬다. 오디션 영상도 보내주고, 리딩을 하면서도 재능을 보여줬다. 결과물로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을 내려 (캐스팅을) 철회하지 않고 진행하게 됐다"며 "이해를 못할 수도 있는데,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본인도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이해 할거라 생각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특정 소속사에 출연 배우들이 몰려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엄청난 오해다. 억울하다"며 "제가 작품을 만들어 오면서 저만큼 그런 걸 받아주지 않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배우를 쓰면 반드시 후회한다. 그런 건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친분이나 같은 소속사라고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안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김지연 대표는 "보안 문제는 정말 힘들었다. 시즌1 찍을 때는 오징어게임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찍었다. 지금은 이야기의 골격을 알고 누가 나오는지 언제 죽는지가 다 관심사더라. 알려져도 되지만 알려주면 스포가 되니까"라며 "출연 배우들도 자기가 탈락한 이후의 대본은 모른 채로 찍었다. 어디서 어떻게 죽는지, 같이 찍다가도 뒤를 모르니까. 끝까지 대본을 아는 배우는 몇 없었다"고 밝혔다.
대본은 온라인 문서로 전달했다고. 김지연 대표는 "대본이 세는 걸 막기가 힘들다는 걸 알고 있어서 프린트가 안되고 메일링이 안되는 프로그램으로 전달했다"며 "배우들도 메모를 하고 싶은데 그런게 물리적으로 안되니까 불편하다는 컴플레인도 많이 받았다. 욕을 먹으면서도 불편을 감수하자는 쪽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2, 3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시즌4 제작 의지도 있을까. 황동혁 감독은 "당장 이걸 다시는 할 수 없다. 너무 힘들다"며 "11달 넘게 200회차를 찍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상을 해서 더 이상 하면 안되겠다 싶다. 사람이 살고 봐야 하니까"라고 거절했다.
이어 "보시면 알겠지만 시즌3로 피날레 하는 게 맞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 이어가는 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있다. 파생된 다른 이야기, 스핀오프 같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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