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씨제스스튜디오 사옥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문소리가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에 특별 출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고(故) 남해성 국악인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극중 문소리는 찬란했던 과거를 외면한 채 정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사라진 천재 소리꾼 서용례 역을 맡아 특별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뽐냈다.

방송을 보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문소리는 "서로 고생한 거, 대단한 거 이야기하는데 스스로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야박한 게 있다. 태리한테도 '어느 누가 너만큼 열심히 할 수 있겠니. 나는 정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해줬는데, 태리는 소리도 창도 춤도 더 해야 했는데 아쉽다더라. 3년 연습 했다고 하지만 그 정도 하기가 정말 힘들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더 눈과 귀가 생기니까 아쉬워했던 것 같다. 저도 저 부족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럼에도 다같이 한 결과가 많은 분이 좋아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특별 출연임에도 1년 가까이 판소리 준비를 했다. 그는 "영화 '아가씨'에서도 몇 장면 안 나오는데 일본어 장면을 위해 4개월 넘게 공부했다. 공짜로 가르쳐주는데 웬 떡이냐 싶어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저희 목소리로 부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하기 힘든 느낌은 후반 작업 도움을 받았다. 절묘한 꺾임들은 아무리 따라해도 느낌이 모자라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감독님들은 내가 지금껏 주연으로 끌고 간 작품들이 많으니까,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으니 말 꺼내기가 미안해서 특별출연으로 부탁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나는 배우로서 작품이 빛날 수 있게 연기하면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문소리. 이에 대해 그는 "그런 거 세지 말아 달라"고 웃으며 "평생 연기 할꺼니까"라고 강조했다.
"챌린지가 있는 역할들이 저한테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하는 자극과 흥분이 되요. 도전하는 지점들이 있는 역할들을 주면 기쁘죠. 믿고 밑겨 주시는 거니까요.(웃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