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방송계 도파민 자극
대다수가 예상했던 결말, 반전 없었다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방송계 도파민 자극
대다수가 예상했던 결말, 반전 없었다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어차피 우승은 크래비티' 아니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증명해야만 했어요. 오래오래 크래비티란 팀을 지키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 7일 엠넷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이하 '로투킹') 최종회에서 우승을 거둔 크래비티의 멤버 함원진이 소감으로 한 말이다. 4년 만에 돌아온 '로투킹'에서 크래비티가 1위를 기록하며 '반전 없는' 결말을 냈다.

당시 스타쉽 간부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지만 스타쉽은 대외적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각에서는 스타쉽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에 관한 부정적 시각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크래비티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데뷔해 예상보다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반면 크래비티 이후 2021년에 스타쉽이 선보인 걸그룹 아이브는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크래비티의 데뷔 시기가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프로그램 초반 크래비티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로투킹'의 첫 경연 '에이스 배틀'에서 7위를 기록한 이들은 팀 배틀에 참여할 수 없는 패널티를 받았다. 멤버들은 준비한 무대를 선보일 수 없게 되자 눈물을 보였고 팬들 역시 좌절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패널티가 오히려 크래비티의 우승을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설정 아니냐는 의견을 내세우기도 했다.

크래비티를 비롯해 경연에 출전한 전 그룹들이 각자의 드라마를 그려가는 가운데, 수치상의 기록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우리 PD는 지난 1일 열린 인터뷰에서 '로투킹'의 저조한 시청률에 소회를 밝혔다. 그는 "'로투킹'은 중소 기획사 아이돌을 조망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에 아쉬움은 있지만 이들을 조명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률뿐만 아니라 '로투킹'은 동 시점에 방송되는 '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와도 화제성 측면에서도 비교됐다. '스테파'가 10월 5주차 K 콘텐츠 화제성 조사 결과 4위를 기록한 반면 '로투킹'은 10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방송 시작 전부터 크래비티의 우승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만큼, 반전 없는 결말은 더욱더 씁쓸하게 다가온다. '로투킹' 7위로 시작해 최종 1위를 차지하며 크래비티의 성장 서사가 펼쳐지긴 했으나, 그 이상의 새로움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은 결국 아티스트와 제작진 '본인 만족'에 그쳤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