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 사진=텐아시아DB
'호프'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가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개봉 5일 만인 지난 19일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흥행 성적과 별개로 실관람객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높은 기대 속 출발한 '호프'가 초반 기세를 장기 흥행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0만 돌파 '호프', CG·욕설·엔딩에 호불호 갈렸다 [TEN스타필드]
'호프'는 호포항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존재로 인해 마을이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이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자 첫 SF 장르 도전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배우진도 기대감을 키웠다. 개봉 직전 높은 예매율 역시 초반 흥행에 힘을 보탰다.

지난 15일 스크린에 걸린 '호프'는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관객을 끌어모았고,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을 기억하는 관객층과 SF 장르로 확장된 새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초반 관객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람 이후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 실관람객 만족도를 보여주는 CGV 에그지수는 20일 기준 82%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개봉작인 '군체'(감독 연상호)와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이 각각 93%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세계관과 장르적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디테일과 서사의 완성도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관람평도 이어지고 있다.
'호프' 실관람객 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 실관람객 후기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지점 중 하나는 외계인 CG다. CG는 지난 5월 칸 영화제 상영 당시에도 일부 지적을 받았다. 이후 개봉 전까지 후반 작업이 이어졌지만, 일부 관객 사이에서는 외계인의 움직임과 질감이 조악해 몰입을 방해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SF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인 만큼 시각적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그만큼 평가도 엄격하게 이어지는 분위기다.

극 전반에 이어지는 욕설 대사도 관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화 속 욕설 횟수를 언급하는 관람 후기가 확산되기도 했다. 나홍진 감독은 앞서 편집 단계에서 욕설 200여 개를 덜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욕설 비중이 높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극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현실감을 살리는 장치로 받아들이는 반응도 있지만, 반복되는 욕설로 피로감과 거부감을 느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후반부 서사와 엔딩을 둘러싼 반응도 엇갈린다. 나홍진 감독은 외계인의 정체와 사건에 대한 설명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관객의 상상에 맡겼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으로 받아들이며 여백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객도 있지만 인물의 감정선과 사건 전개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마무리돼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15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비해 결말이 급하게 느껴졌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호프'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결국 '호프'의 장기 흥행 여부는 초반 화제성을 관객 만족도로 얼마나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개봉 초반에는 감독과 배우진의 이름값, 높은 예매율, 장르적 호기심이 관객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이후 흥행은 실관람객의 입소문이 좌우한다. 작품의 실험성과 새로운 시도를 높게 평가하는 반응이 확산될지, CG와 욕설, 후반부 서사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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