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스크린에 걸린 '호프'는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관객을 끌어모았고,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을 기억하는 관객층과 SF 장르로 확장된 새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초반 관객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람 이후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 실관람객 만족도를 보여주는 CGV 에그지수는 20일 기준 82%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개봉작인 '군체'(감독 연상호)와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이 각각 93%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세계관과 장르적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디테일과 서사의 완성도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관람평도 이어지고 있다.
극 전반에 이어지는 욕설 대사도 관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화 속 욕설 횟수를 언급하는 관람 후기가 확산되기도 했다. 나홍진 감독은 앞서 편집 단계에서 욕설 200여 개를 덜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욕설 비중이 높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극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현실감을 살리는 장치로 받아들이는 반응도 있지만, 반복되는 욕설로 피로감과 거부감을 느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후반부 서사와 엔딩을 둘러싼 반응도 엇갈린다. 나홍진 감독은 외계인의 정체와 사건에 대한 설명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관객의 상상에 맡겼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으로 받아들이며 여백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객도 있지만 인물의 감정선과 사건 전개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마무리돼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15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비해 결말이 급하게 느껴졌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