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승연은 지난 여름 개봉한 '핸섬가이즈'가 코믹, 호러의 간극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핸섬가이즈'는 2명의 추남이 전원생활을 위해 구한 시골 집에서 귀신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자칫 질 낮은 작품이 될 수도 있었지만 코믹, 호러를 적절히 버무린 독특한 B급 병맛 영화가 나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개성 있는 전개와 연출도 한몫했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호평을 이끌어낸 주요인 중 하나. 특히 공승연은 서사에 현실감을 덧입히되, 장르 맞춤 연기 변주로 재미를 배가했다. 공승연은 첫 상업영화였던 '핸섬가이즈'를 통해 '영화배우'로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믿고 걸러" 공승연, 곤두박질쳤다…재난만 남긴 '데드라인'[TEN피플]](https://img.tenasia.co.kr/photo/202411/BF.38577845.1.jpg)
공승연의 연기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엉성하고 지루한 스토리, 설득력 부족한 캐릭터가 문제라는 지적이 크다. 재난영화지만 위기감도 긴박함도 없는 것. 태풍이라는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인물들의 감독적인 휴먼 스토리가 아닌 애사심을 고취하는 포스코 직원용 영화라는 혹평이 대부분이다.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영화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면서 균형감도 무너졌다. 또한 실제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국정감사에서 거센 질타까지 받았지만, 영화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전개됐다는 평가다.

다만 마냥 작품 탓만 하기도 어렵다. 작품의 완성도에 따라 배우의 연기력도 저평가받을 수 있다. 반복되는 흥행 참패는 배우 생명에도 치명적이다. 작품을 보는 눈 역시 배우를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 '반짝'이 아닌 오래가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 작품 선택을 보는 눈도 길러야 한다는 사실을 공승연의 이번 선택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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