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공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3분기 5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4%(727억원)의 역성장이다. 실적 타격이 상당하다. 매출 역시 527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9%(5379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98.6%나 급감했다. 마냥 잘했다고는 결코 할 수 없는 성적표다.
속을 뜯어보면 더 우려스럽다. 하이브 역성장 배경으로는 매출의 바로미터인 '직접 참여형' 매출인 음반원, 공연, 광고 매출이 감소한 것이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음반원 매출 2641억원, 공연 매출은 740억원을 기록, 각각 18.8%, 14.8% 큰 폭 하락했다. 광고 매출만 740억원으로 9.8% 상승했다.

오히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인기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분위기가 저조한 음반 판매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3분기 발표된 르세라핌의 미니 4집 'CRAZY'(크레이지)는 81만장 판매에 그쳤다. 정규 1집 'UNFORGIVEN'(언포기븐)으로 157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세다. 세븐틴이 유효한 음반 판매량 실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와는 별개로 우하향하는 추세가 포착된다.
이밖에 음반 판매량이 떨어진 배경으로 '음반 밀어내기', 'ESG 경영'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수십 장 앨범을 복수 구매하던 팬 문화가 한 풀 꺾인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중소형 소속사 대표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밀어내기 문제를 지적한 후 관련 업계에 밀어내기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프로모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K팝 반응이 예전같지 않아서 수십만장씩 물건을 받아주던 도매상들도 주춤하는 모양새"라고 귀띔했다.

증권가는 하이브의 3분기 실적을 두고 '예상된 일시적 부진'이라고 평가하지만, 낙관할 수만는 없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방탄소년단의 2025년 7인 완전체 활동 비롯해 신인 그룹들의 수익화, 위버스 유료화 등이 호재로 꼽혔지만, 이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마냥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다가오는 4분기는 굵직한 IP의 활동이 집중되어 있어 실적을 견인할 시기로 전망된다. 전역한 방탄소년단 진이 솔로 활동을 예고했고, 방탄소년단의 빈 자리 상쇄에 한 몫을 하고 있는 세븐틴이 월드투어에 나선다. 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투어스 등도 활동하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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