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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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씨야 출신의 가수 겸 배우 남규리가 씨야의 추억과 내면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그래도 좋아해요'를 10일 공개했다.

약 15분 분량의 이번 영상은 '씨야', '홀로서기', '불안, 그리고 기대', '가슴앓이', '그래도 좋아해요' 다섯 챕터로 구성됐다. 무대 위 찬란했던 순간부터 불안과 상처를 견뎌낸 시간, 그리고 다시 걸음을 내딛는 현재까지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펼쳐진다.
사진=남규리 다큐멘터리 '그래도 좋아해요'
사진=남규리 다큐멘터리 '그래도 좋아해요'
1984년생 남규리는 "눈을 감으면 그때의 호흡까지 선명하다"며 씨야 시절 무대를 회상했다. 특히 5년 전 '슈가맨3' 무대에서 느낀 벅찬 감정을 전하며 "아무 조건 없이 기다려준 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느꼈고,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해 죄송해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씨야에 대해서는 "사라진 게 아니라 잠시 묻어둔 꿈"이라며 "언젠가 다시 하나로 모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우리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도 그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9년 씨야 탈퇴 이후 맞이한 첫 홀로서기는 자유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지난해 소속사와 결별하며 두 번째 홀로서기를 시작한 남규리는 유튜브 채널 '귤멍'을 개설,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처음으로 갖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진솔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예전보다 덜 반짝이지만 덜 흔들린다"며 성숙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여가수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남규리는 여전히 불안과 기대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 그러나 "숨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진짜 나를 마주하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며 "마음이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올해 시작된 2025 프로젝트 앨범 '기억'은 남규리가 아티스트로서 지난 세월 동안 겪어온 감정과 순간을 다양한 장르로 풀어내는 연작이다. 지난 5월 리메이크곡 '가슴앓이'를 선보였고, 오는 17일 두 번째 디지털 싱글 '그래도 좋아해요'를 발표한다. 이번 신곡은 씨야 시절의 감성 발라드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밴드 사운드로 변화를 예고한다.
사진='그래도 좋아해요' 티저
사진='그래도 좋아해요' 티저
'가슴앓이'에 대해 남규리는 "다시 노래한다면, 그동안 말하지 못한 상처와 오랜 연예계 생활에서 생긴 멍 자국, 자신을 놓아주지 못했던 시간들, 혼자 앓고 참아낸 계절들, 그렇게 제 안에 켜켜이 쌓여온 상처들을 마주하는 제 마음과 다름없는 노래를 꼭 하고 싶었다"며 "'가슴앓이'는 바로 그런 마음을 담은 노래였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깊숙이 숨어 있던 나에게 먼저 들려주고 싶은 곡이었다"고 말했다.

곧 공개될 '그래도 좋아해요' 역시 남규리의 진심이 담긴 곡이다. 첫 가사부터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는 그는 "제 말이 오해가 되어 절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고, 아픈 말들이 상처로 남았지만, 시간이 흐르니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무뎌지고 정리되더라. 결국엔 좋았던 기억들만 남았다. 그 시간도, 그 사람들도, 비록 말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아해요. 미움보다 고마움을, 슬픔 대신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겠다"고 전했다.

남규리는 "저를 향한 미움도, 오해도, 상처와 원망도 이 노래를 통해 조금이나마 아물기를 바란다. 지금 저를 바라봐 주시는 분들만큼은 제 마음을 알아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반복되는 시행착오와 깊은 고민 끝에 내는 진짜 목소리가 모든 이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 여러분, 말하지 못했지만 좋아해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남규리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역 사거리 대형 전광판에서 주근깨 메이크업과 단발 헤어로 파격 변신한 '그래도 좋아해요' 티저를 공개했다. 다큐멘터리 공개와 함께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비온후'를 통해 첫 번째 티저 영상을 공개, 화면 속 그는 여전한 미모와 깊이 있는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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