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운전 적발 이후 팀에서 탈퇴하지 않고 활동한 뒤 지금까지 연예계에 자리 잡고 있는 이들은 모두 2000년대 초중반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퍼지기 전 물의를 일으켰다는 특징이 있다. 음주 운전 자체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팬덤이 돌아설 만큼 대중 반응이 기민하지 않아 가능했던 일이다. 해당 사례로는 그룹 H.O.T. 강타, 그룹 동방신기 김재중(활동명 영웅재중), 젝스키스 은지원, 신화 전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숙 기간을 끝내고 솔로 가수로 발돋움하고자 시도하는 경우에도 국내 부정적 여론을 뒤집기에 실패했다. 과거와 달리 음주 운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깊어진 현재, '음주 운전 멤버가 있다'라는 타이틀이 꼬리표처럼 이어지기 때문에 활동에 타격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임영민은 그룹 AB6IX의 리더였음에도 탈퇴를 피할 수 없었다. 2020년 5월 임영민은 그룹 컴백을 앞두고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뒤 즉각 활동 중단을 알렸다. 그는 적발 9일 만에 팀 탈퇴를 알리고 그해 11월 군 복무를 시작했다.
전역 후 1년 만인 지난해 8월, 임영민은 미니 앨범 'ROOM'을 발표하고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미 등 돌린 국내 팬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각종 온라인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그에 대한 응원 중 국내 팬의 응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지만 슈가는 이번 논란을 빚은 지 이미 보름이 지난 시점에서 '음주 운전'에 대한 사과 외에 어떠한 향후 활동 계획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슈가에 대한 여론은 악화일로다. 국내외 팬덤 분열도 심화하고 있다. 하이브는 슈가 활동 여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정하지 않았다. 여전히 슈가가 복무중인 만큼 소집해제까지의 시간을 자연스런 자숙기간으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슈가를 향한 대중적 시각이 좋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BTS라는 이유로 아무일 없던 듯 활동을 용인할 여론 분위기도 아니다. 하이브의 근간이 된 'BTS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용단이 필요할 때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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