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시리즈 '노 웨이 아웃'에서는 정치 생명이 위태로운 시장 역으로 위선적인 인물을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에서는 푸근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동네 언니', '동네 이모' 같다는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전도연은 지난달 영화 '리볼버'에서도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전도연이 연기한 수영은 모든 비리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출소한 전직 경찰. 차갑게 식은 얼굴 속에 다층적 감정을 녹여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수진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지만, 권력의 유혹 앞에 무너져 결국 대통령과 함께 부패의 고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인물. 김희애는 뒤틀린 신념으로 정경유착, 부정부패의 늪에 빠져버린 정수진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밀도 있는 연기로 완성해냈다.
김희애는 오는 10월 개봉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관객들도 만난다. '보통의 가족'은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두 형제 부부가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서스펜스. 김희애는 가족을 지키려는 연경으로 분한다. 완벽했던 가정이 깨지며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된다.
김희애는 1967년생, 염정아는 1972년생, 전도연은 1973년생으로, 세 사람은 모두 50대 배우.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작품마다 얼굴을 찰떡같이 갈아끼운다.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운 외모와 세월을 지나며 쌓아온 연륜을 지닌 이들은 20~30대 젊은 배우들과 비교하기 어려운 깊이감을 갖고 있다. 때론 화려하게, 때론 수수하게, 카리스마 넘치는 큰언니같기도, 동네 이모같기도 한 다채로운 매력은 대중들이 사랑하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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