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듯하고 멀끔한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해왔던 배우 곽시양이 코미디 영화 '필사의 추격'에 도전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필사의 추격'은 상극 중에 상극인 사기꾼과 분노조절장애 형사, 그리고 조직 보스가 각자 다른 이유로 제주에 모이며 펼쳐지는 추격전을 그리는 작품이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캐릭터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관객들이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곽시양은 "많이 고심했다. 과해질 수도 있고 연기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겁도 났다.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 현장에서 조율하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또한 "외형적으로도 시한폭탄 같은 모습이 드러났으면 해서 머리를 볶아보기도 하며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격을 묻자 "주변 사람들은 '동바'라고 한다. 동네 바보"라며 웃었다. 이어 "일할 때는 아무래도 좀 예민해지는 것 같지만 평소엔 물 흐르는 듯 그런 성격이다. 평상시엔 '다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격증 준비를 하며 배를 알아보기도 했다고. 곽시양은 "바다를 가거나 하면 나중에 몰아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격증 딸 때 배가 얼만지 알아보긴 했는데 엄두가 안 나더라. 진짜 비싸더라.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적게는 4000~5000만 원, 몇 억 하는 것도 많더라. '나는 못 사겠구나' 싶었다"면서 웃었다.
곽시양이 영화 '필사의 추격'에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들을 향한 존경심과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성웅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다. 인상이 상남자스럽지 않나"라고 첫인상을 전했다. 이어 "작품 하면서 성웅 선배님이 부드러운 남자라는 걸 느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부드러운 남자"라며 "어느 날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시더니 '우리 와이프 이때도 예뻤네' 그러시더라. 내가 꿈꿔오던 남자의 모습이다"라고 했다. 또한 "나중에 저도 언젠가 결혼할 테지만 저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남자를 꿈꾼다. 이 형님이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자라는 걸 느꼈다. 의외였다"라고 전했다.

30대 후반인 곽시양은 결혼에 대한 로망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재밌게 살고 싶다. 인생 동반자와 함께, '야'하면 '왜'라고 대답할 수 있는 친구와 함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공개 열애 중인 만큼 "(결혼 언급이) 조심스럽긴 하다"고도 털어놨다.
두 사람 모두 배우로 활동하는 만큼 서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할까. 곽시양은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저는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그 친구는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해서 임하는 스타일이다. 날 것과 준비된 것, 서로 섞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