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방영하는 ‘2장1절’은 1년 365일 관광객들로 들끓는 명동 거리에서 시작한다. 명동에 들어서자마자 장성규는 고등학생 시설 ‘O젤’ 청바지에 비니를 쓰고 명동 한복판을 거닐다가 유명 패션잡지에 실렸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곧장 당시 입었던 고가 청바지는 물론, 들고 다니던 지갑 역시 일명 짝퉁이었다고 밝히며, 오로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온갖 허세를 부리며 살았던 과거를 회상한다.
‘세기말 패션’ 이야기로 쉬지 않고 수다를 떨던 장민호와 장성규는 ‘명동성당’에 도착하자마자 입을 걸어 잠근다. 서울의 필수 관광코스로 명동성당을 찾은 외국인들과 의도치 않은 언어적 거리 두기에 들어간 것.
그때 2MC의 앞에 검은 사제복을 입은 구세주가 등장한다.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 신부님이라는 남성은 장민호, 장성규를 위해 통역을 자처하는데. 그러나 지나친 사명감 탓에 MC들의 혼잣말까지 모조리 통역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든다.

이제 사제가 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 신부님은 “내가 지은 가장 큰 죄는 무엇인가?”라는 MC들의 짓궂은 질문에, “사람을 ○○하는 것”이라는 허를 찌르는 대답으로 깊은 감명을 남겨주었다는 후문이다.
이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거닐던 장민호와 장성규는 ‘럭키’라는 이름의 간판이 여기저기 붙어있는 동네를 발견한다. 이곳에서 ‘럭키’라는 이름으로 47년간 세탁소를 운영해왔다는 사장님과 토크를 이어가던 장민호, 장성규는 사장님이 풀어놓은 스토리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스토리의 배경은 바로 조선시대. 창덕궁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세탁소 사장님은 궁궐의 침실을 세탁한 것은 물론, 순정효황후 윤 씨를 모시던 조선의 마지막 상궁으로 알려진, 김명길 상궁과 맺은 특별한 인연을 공개한다.

그런데 시종일관 해맑은 답변으로 2MC의 복장을 터뜨리던 이 남성은 한옥과 관련한 질문 앞에는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방출하며 전문가적 면모를 뽐낸다. 한옥 대목수 출신의 공무원으로 현재 서울 전역에 있는 8000여 채의 한옥을 수리하고 관리한다는 그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한옥의 실태와 더불어 한옥 보전의 필요성을 절절히 어필해, 2MC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라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조국을 위해 산다”라고 말했던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돌아보는 시간, 그들의 희생 덕분에 독립된 조국에서 자신만의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나보는 시간. 광복 79주년, 광복절 특집으로 준비한 ‘2장1절’은 이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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