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구라가 "가계의 구멍을 메꾸는 중인 거냐"고 묻자 승희는 "구멍은 이미 메꿨고, 집 사드리고 땅도 해드렸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통장을 누가 관리하고 있냐는 옥주현의 질문에 승희는 "어머니가 하신다"고 이야기해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옥주현은 "그러면 안 된다. 어느 정도 효도하고 나면 본인이 관리해야 한다. 내가 딱 저 정도일 때 내가 지금 하는 얘기를 선배님들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구라 또한 "부모님이 잘 관리해주면 그것도 괜찮은데, 본인이 관리하고 용돈을 주는 게 낫다. 그건 한번 넘어가야 할 산"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2015년 4월 데뷔해 구설수 없이 긍정 에너지로 대중에게 큰 사랑 받아왔다. 승희는 1996년생으로 2녀 중 차녀다. 승희의 가정사를 접한 많은 이는 옥주현·김구라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한들 20대에 가족 부양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독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반면 이효리는 "엄마를 잘 모른다. 남 같은 사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엄마에 대한 기억은 어렸을 때 주로 있고, 20대 이후엔 그렇게 많지 않다. 가정 지키는 것이 최고인 줄 알고 순하고 순박한 여자"라고 이야기했다.
전기순 씨는 "딸을 보고 싶을 때 보지도 못하고 거리가 멀어진 것 같다. 연예계에 딸을 뺏긴 느낌도 있다. 좋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1998년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한 이효리는 초반부터 인기를 휩쓸면서 20년 넘게 가장 역할을 하는 집안의 기둥이 됐다. 앞서 SBS '힐링캠프', MBC 에브리원 '떡볶이 집 그 오빠' 등에 출연해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한 적 있다.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이효리는 톱스타로서 벌어들인 수입을 아낌없이 가족에게 썼다.

그는 "혼자 버스 타고 서울 가서 오디션을 봤다. 그동안 동생들이 아버지 병간호를 했다. 결국 14살 때 JYP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2007년 데뷔 당시 선미는 16살이었다. 어린 나이 그는 가족을 위해 진로를 정했고 최선을 다해 활동했다.
데뷔 후에도 선미는 변함없이 남동생들과 각별한 사이임을 자랑했고, 그의 첫째 동생은 선미가 소속된 어비스컴퍼니의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본인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았겠지만, 선미의 영향이 있었다고 추측됐다.
승희·이효리·선미 세 사람은 10대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오랜 세월을 고되게 달려왔다. 계기가 무엇이 됐든 아티스트로서의 재능을 성장시키며 최정상 자리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부양해왔단 사실이 대단하고 박수받을 만한 일이지만, 때로는 버거워 보이기도 한다. 가족들에 대한 부담과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적정선을 지키며 본인을 최우선 순위로 두길 바란다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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