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원작은 홍콩 영화 '엑시던트'다.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김홍파, 김신록, 이현욱, 이동휘, 정은채, 탕준상이 출연한다.
원작을 접한 지 5년 만에 영화를 완성했다는 이 감독은 "원작을 좋아해서 이 대본을 쓸 때 팬심도 강했다. 하지만 고민도 많았다. 어떻게 하면 원작을 잘 가져갈 수 있을까 싶어서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의 혼란을 다루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강동원에 대해 "스타이고, 특이한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작을 좋아했던 이유가 주인공의 어두운 매력이 있었다"라며 "강동원은 '이 사람이 말을 안 하면 뭐가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다. 많은 것들이 설명되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고 칭찬했다. 또한 "강동원과 하고 싶지 않은 감독은 없을 것"이라며 "제 작품 분위기에 강동원만큼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강동원이 거리감 느껴지는 스타일 것이라는 짐작했지만 실제로는 수더분한 배우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한다. 이 감독은 "다 끝나고 나서 보니 생각보다 수더분했다.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저렇게 수더분해?' 의외로 너무 소탈해서 좀 짜증났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짝눈 캐릭터를 두고 고심했다. 영일 같은 흑미남이 아닌 백미남이 필요했다. 영일이 아빠라면 짝눈은 엄마 같은 느낌을 원했다. 눈 같이 하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종석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종석과의 촬영에 대해서는 "적은 회차였지만 집중도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다. 더 쓰고 싶은 장면도 있었다. 순간순간 다른 얼굴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강동원-이종석 투샷에 대해서는 "두 사람 관계성이 잘 맞아서 흐뭇했다. '내 화면 속 둘이 이렇게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구나' 싶었다"며 흡족해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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