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MBC '수사반장 1958'(이하 '수사반장')에서 열연을 펼친 최우성과의 내방 인터뷰를 지난달 20일 오전에 진행했다. 종영 후 첫 번째 인터뷰가 텐아시아였던 최우성은 다소 긴장한 모습을 내비치면서 깍듯하게 인사했다. 극에서보다 훨씬 샤프해진 비주얼로 등장한 그는 "목표 체중의 60%를 뺀 상태고, 아직 40%가 남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수사반장'은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최우성은 말투부터 걸음걸이까지 '수사반장' 조경환의 모습과 흡사하게 보이기 위해 신경 쓴 디테일한 비주얼과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데뷔 후 '수사반장'을 통해 처음으로 액션 장르에 도전했다. 최우성은 "액션 스쿨을 열심히 다녔다. 사람을 처음으로 메어쳤다. 처음엔 두려웠으나, 액션 스쿨 사부님들께서 계속 용기를 주셨다.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최덕문 선배 액션이 정말 멋있다. 추후 기회가 생긴다면 메어치는 거 말고 간결하게 타격하는 새로운 부류의 무술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수사반장'을 하기 전까지 최우성은 186cm 72kg인 만큼 슬림했었다고. 최우성은 "'러닝메이트'를 촬영하던 시기에 오디션을 봐서 '수사반장'까지 동시에 하게 됐다. '러닝메이트' 할 땐 공복에 유산소를 해서 최대한 말라 보이려고 했고, '수사반장' 때는 슛 직전 라면을 먹어서 부어 보이려고 노력했다"면서 각 작품에 최선을 다한 점을 밝혔다.
조경환 역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말엔 "매우 다르다. 40% 정도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최우성은 "감수성이 예민한 편은 비슷하지만, 평소 힘을 과시하지 않는다. 실제로 힘이 그렇게 세지 않기 때문. 욱하는 성격도 아니다. 오히려 참고 넘어가는 성향이다"라면서 닮은 점보다 차이점이 크단 사실을 말했다.

그는 2019년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으로 데뷔해 올해로 6년 차다. 최우성은 작품에 출연하기 전 "'진심이 닿다'에 사진으로 모습을 비춘 적 있다. 작품 내 연예기획사가 배경인데, 남자 배우 3명이 뒤에 걸려있는 설정이었다. 그중 내 사진이 가운데 걸려 있었다. 단순했지만, 너무 뿌듯하고 기분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거기에 확 꽂혀서 지금까지 배우 일을 하고 있다. 지금도 그때 당시가 무척 생생하다. 다른 일은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 연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점도 좋지만, 스태프들과 호흡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배우란 직업에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여러 사람과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기적'이 아닐까요?"
최우성의 영화 데뷔작은 2022년 개봉한 '룸 쉐어링'이다. 그는 대선배인 나문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워낙 의미 있는 작품인지라 2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고. 최우성은 "너무 떨렸다. 한 작품을 끌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했다. 믿기지 않는 수준이었다. 나문희 선생님이 친할머니와 나이가 같으시다. 덕분에 진짜 친할머니처럼 대사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풀어냈다.
그는 "나문희 선생님은 대본을 통째로 외우신다. 그런 면을 보면서 반성이 되기도 하고 여러모로 배운 게 정말 많았다"면서 값진 기억을 꺼내 보였다.
TV 토크쇼가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어 신인 배우들은 작품 위주로 자기 PR이 가능한 시대다. 아쉬움이 없냐는 물음에 최우성은 "'X맨', '강심장' 같은 프로그램이 성행하던 시기에 활동했더라면 항상 긴장하고 실수가 잦았을 것 같다. 나름의 재미가 있었을 것 같긴 해서 아쉽기도 하지만, 말을 잘하지 못하는 편이라 한편으론 다행이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최우성은 일상적이지 않은 역할들을 연기하고 싶다면서 평소에도 갔던 데를 또 가는 것보다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게 좋다고 개인의 취향을 밝혔다.
그는 롤모델로는 조승우를 꼽으면서 다양하게 활동하면서 대중에게 '올라운더'로 인정받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어 남궁민, 이제훈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우성은 "'수사반장'이 방송된 이후로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게 너무 기쁘다. 수줍어하시면서 사진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나도 이런 게 낯설어서 부끄럽지만 사실 너무 행복하다. DM 답장은 못 하지만, 하나하나 열심히 읽고 있다. 큰 힘을 얻고 있기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따뜻함을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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