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 '을 각색했다.

이어 "'머니게임'이라는 웹툰을 너무 재밌게 봤다. 보통의 서바이벌은 주인공이 상황에 승리를 하면서 쾌감을 주는 구조인데, '머니 게임'은 블랙코미디라 주인공이 해결하려고 할수록 구렁에 빠진다. 인간 군상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게 너무 재밌더라"며 "근데 상대방이 사라지면서 내가 돈을 버는 구조는 한계가 있더라. 이걸 바꾸고 싶다가 같은 작가님의 '파이게임'이라는 시리즈를 보고 너무 신선헀다. 두 개를 합치면 어떨까 하다가 합치게 됐다"고 밝혔다.
한재림 감독은 지난해 21살 연하의 이열음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당시 이열음 소속사 측은 "감독님과 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배우의 사생활이라 확인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한재림 감독은 "이열음 배우가 이 작품에 열의가 남달랐다. 저한테도 진짜 OK가 아니면 OK하지 말라고, 모니터 껌딱지 처럼 묻고 이랬다. 그걸 본 스태프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싶다"며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연출적인거나 이야기들이 나와 잘 맞는다. 말이 잘 통한다고 해야 할까. 작업하는 동안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3층 캐릭터에 대해 "중간 층을 선택한 어중간한 인물이다. 다양한 인물 속에서 평범하고 보통의 선택을 하는, 안전한 것을 추구하는 조용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야기의 화자로서 인물들의 선택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주관적인 생각을 섞어서 공감의 키워드를 맞추려고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류준열은 최근 한소희와 공개 열애를 하고 결별하는 과정에서 '환승연애설'이 불거졌다. 또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면서 캐디로 나서는 등 골프 애호가 면보를 보여 '그린워싱'(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이라는 빈축을 샀다.
사생활 관련 이슈에 대해 류준열은 "그 당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SNS에 글들이 올라왔다. 하나하나 답변 드리기 보다는 침묵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비판을 감당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스터즈에 다녀온 뒤 그와 관련된 비판적인 이야기는 잘 읽어봤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데뷔 이래로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발표회다 보니까 개인적인 이야기를 계속 드리는 게 작품이나 동료 배우들에게 피해가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때 말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우희는 8층 캐릭터에 대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부류다. 자유분방하다고 해야 하는 건지, 도를 넘어서는 건지, 돈도 돈도이지만 흥미가 중점이 돼서 참가한 인물"이라며 "쉬운 인물은 없지만, 8층은 가장 본성과 본능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순수하게 연기하면 이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접근했다. 도전하는 만큼 풀어가는데 있어서 즐거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섹시한 캐릭터에 도전한 천우희는 "드디어 저의 섹시함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섹시한 관능미는 배우에게 굉장히 큰 매력과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역할들은 흙과 때국물을 많이 묻혔다. 처음으로 가벼운 의상을 입는데 부담은 없지 않아 있었다. 설정 자체가 식욕 보다도 소비를 더 좋아하고, 본능적인 욕구가 많은 사람이라 나는 감량을 했다. 감량 속에서 섹시함을 보이는 건 쉽지 않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장기자랑 한 번 시원하게 (웃긴 걸) 보여주는데, 그때를 제외하고는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를 위해 체격도 키웠다. 박해준은 "몸집을 키우려고 했는데, 편하게 잘 먹었다. 운동을 평소보다 더 했다"며 "11kg 정도 증량했다. 보는 모습에서 압도적이게 공포를 줘야 하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밝혔다.

문정희는 천사 같은 성향을 가졌지만, 점차 가혹해지는 쇼에서 혼돈을 겪게 되는 5층으로 분한다. 문정희는 "부담감으로 시작했지만, 같이 부딪히고 이야기하면서 매력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몸이 불편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무엇을 하기에 폐를 끼치는 느낌이라 쇼를 이어가기 위해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찾는 인물"이라며 "몸이 불편하다는 게 많은 걸 느끼게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배성우는 '음주운전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에 선 만큼,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사죄의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신 분들에게 끼친 실망에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다. 제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함께 작업한 분들께 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많이 조심스럽고 두려웠고 죄송스러웠다"며 "감독님, 배우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든 작품이다. 제가 누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최대한 덜 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한재림 감독은 "배성우가 충분히 죄송해하고 힘들어했다. 그런 마음을 충분히 봤기 때문에 사죄가 기자들에게 잘 전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성우는 지난해 9월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스크린에 복귀했으나, 이는 음주운전 적발 전에 촬영된 작품이다. 논란 이후 촬영해 공개하는 건 '더 에이트 쇼'가 처음이다.
'더 에이트 쇼'는 오는 15일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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