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식스 콘서트 현장에는 팬이 아닌 일반 대중도 발걸음했다. 커플로 온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팬덤 공식 응원밴드를 손목에 차지 않은 이들도 떼창을 소화했다. 공식 응원 도구를 살 만큼 팬은 아니지만, 평소 데이식스의 노래를 즐겨 듣는 이들인 것. 데이식스 본인들도 아는 모양이었다. 이들은 공연 내내 "마이데이(팬덤명), 그리고 예비 마이데이들"이라고 관객을 칭했다. 일반적인 K-팝 아이돌 콘서트와는 다른 양상이다.
데이식스의 곡은 멤버들이 '군백기'를 보내는 동안에도 차트를 역주행하며 음원 차트에 올랐다. 이들의 음악이 사랑받는 이유는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 공감 가는 메시지, 그리고 멤버 모두가 주목받도록 한 기획력에 있다.

데이식스는 청춘을 향한 위로와 공감을 노래한다. 멤버들이 직접 곡을 쓰고 노랫말을 붙인다. 이렇게 진심이 가득 담긴 노래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단편적인 위로를 건네는 게 아닌, 청춘 당사자의 입장에서 꺼내놓은 날것의 감정들은 대중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최근 앨범 수록곡 'HAPPY'(해피)에서는 "주저앉고 있어요, 눈물 날 것 같아요", "아무나 좀 답을 알려주세요"라며 행복을 좇는 청춘이 겪는 아픔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콘서트에서 떼창을 하던 관객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멤버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도 팬덤 형성의 비결이다. 공연이 마무리된 후 온라인상에는 "오늘 공연으로 마이데이(팬덤명)가 된 것 같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데이식스가 보여준 진심에 대중의 마음이 움직인 것.
데이식스는 공연 중 지속해서 팬을 향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들은 공연 대부분의 시간을 팬들과 주거니 받거니 함께 노래하며 보냈다. 또, 360도로 개방된 3층 좌석 전 구역을 돌아다니며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팬들의 끊임없는 앙코르 요청에 세 번째 앙코르 무대까지 선보이며 '무한 앙코르 사태'를 빚었다.
데이식스는 2015년 데뷔 앨범 'The Day'(더 데이)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초동 3200여 장을 기록했던 이들은 현재 3만 4천여 명의 관객이 찾는 K-팝 대표 밴드로 거듭났다. 데이식스만의 음악과 언어로 꾸준히 대중에게 다가간 결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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