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2일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검은 사제들'(544만), '사바하'(239만)의 계보를 잇는 '파묘'는 장재현 감독의 기록을 가장 빠른 속도로 경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봉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3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삼일절 연휴에 400만, 500만, 600만 관객을 단숨에 끌어모았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는 일주일 빠르게 600만을 넘겼다. 올해 첫 천만영화 등극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반전은 최민식의 천만영화는 '공식'적으로 한 편뿐이라는 사실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래 최민식의 천만 돌파작은 2014년 개봉한 '명량'이었다. '명량'은 1761만 명을 모아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1999년 개봉한 '쉬리'도 있다. 하지만 개봉 당시 현재와 같은 집계 시스템이 마련돼있지 않아 천만이 넘었을 것으로 추측만 하고 있다. 최민식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보장되는 재미, 진정성이 있는 배우인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천만영화가 적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데뷔 35년 차, 61살의 나이에도 관객들과 소통하는 데 허물없는 최민식. '파묘'가 개봉 3주차에 접어든 만큼 이번 주말이 천만 고지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 속 카리스마 넘치는 베테랑 배우의 모습부터 무대인사로 관객들에게 친근한 '할아버지'의 면모까지. 최민식이 '파묘'로 천만영화를 한 편 더 가지게 될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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