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일하면서도 질투심을 느끼지 않고 누구를 미워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저 그 사람의 달란트를 인정하고 나에게도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살았죠. 이번에 악역 하면서 하도 소리를 지르니까 얼굴이 변하더라고요. 이런 거 보면서 앞으로 더 좋은 생각 하고 밝게 지내면서 연기 생활 해야겠다 싶었죠"
송하윤이 맡은 정수민은 대외적으로 강지원의 오랜 '절친'이지만, 실제로는 강지원을 손안에 두고 마구 휘두르는 이중적 면모를 가진 인물이다. 주변 모든 사람에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착한 척하지만, 강지원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학창 시절 강지원과 백은호(이기광 분)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챈 뒤 둘의 사이를 이간질해 돌아서게 만든다. 또 소문을 만들어 강지원이 왕따까지 당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강지원을 가스라이팅 해 고립되게 하는 정수민은 현실에 있을 법한 악녀다.
데뷔 21년 차 송하윤은 그간 '얼태기'를 겪으며 연예계 생활 속 슬럼프를 느꼈다. 송하윤은 "내 연기에 스스로 질려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 권태로움을 느끼던 와중, 이 대본을 만나서 바로 도전을 결심했다. 수민이 같은 캐릭터는 여자 연기자에게 있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됐다"고 했다.
잠깐 출연했던 아역 연기자와는 몇시간씩 통화하면서 수민이의 상황과 마음에 대해 공유했다고. 송하윤은 "일부러 아역들 촬영하는 걸 보러 현장에 갔다. 어린 시절부터 지원이를 미워하지 않았나. 그 부분을 아역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 봐야 서로 마음과 연기가 일맥상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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