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나의 해피엔드' 배우 이기택 인터뷰

다시는 복구할 수 없을 것 같던 서재원의 고장난 삶은 유테오의 노력과 정성으로 조금씩 빛을 얻는다. 개인 작업실에 같이 가거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서재원의 차를 자신의 차로 막아서거나, 집을 침범한 괴한으로부터 지켜주는 식이다.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 한줄기의 빛이었던 서재원에게 다시 빛이 되어주기로 한 것이다. 1994년생 모델 출신 배우 이기택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의 배우 이병헌을 보고는 고3 때 연기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신예 이기택의 다음 종착지는 어딜지 궁금해진다.

초반부, 이기택이 맡은 윤테오는 속내를 읽을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표현된다. 드레브의 대표 서재원(장나라) 밑에서 일하는 윤테오는 스토커라는 오해받기도 한다. 이기택은 "2부까지 서재원 대표의 최측근들이 모두 의심을 받는 것이 감독님의 의도였다. 테오는 재원에 대한 순애보적인 마음이 있다. 걱정되는 마음에 지켜본 것 같다. 재원을 항상 바라보고 있지만, 지켜만 보고 어느 선을 지켜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신감에 분노에 차고 힘겨워하는 서재원에게 윤테오는 안식처가 되어준다. 자신의 개인 작업실로 초대한 윤테오는 서재원과 함께 직접 캔버스를 짜면서 고단한 상황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이기택은 "그 장면을 찍으면서 너무 즐거웠다. 재원이가 나를 의심할 때, 그것을 환기해주기 위해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가 느껴지더라. 목공 같은 경우에 직접 배우기도 했다. 전공이 실내 건축학인데 그때 기억도 많이 났다. 그 당시에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이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삶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목숨을 위협당하기도 하는 서재원을 지키고, 구해내기 위해서 격한 몸싸움을 하는 장면도 다수 등장했다. 이기택은 "실제로 테오가 싸움에서 많이 밀린다. 감독님이 원했던 것은 남태주(박호산), 윤재와 멋있게 합을 겨루는 것보다 처절한 마음이었다. 테오가 많이 날아가지 않나.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나중에 총기, 맨몸 액션도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허순영과 권윤진과 극 중에서 적대시하는 관계로 나타난다. 배우 손호준과 소이현의 호흡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신인 배우로서의 고민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들을 모든 선배들이 내 일처럼 고민을 들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물음에 '성실한' 배우라고 답한 이기택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성실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해피엔드'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느끼게 됐다.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 성실하게 발전하고 노력하고 움직인다는 것을 느끼면 좋지 않을까. 나한테는 '나의 해피엔드'가 해피 스타트가 되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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