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 기자간담회 현장

OTT와 유튜브 사이에서 TV는 신선함과 다채로운 예능프로그램을 보여주기 위해서 많은 고민이 있을 터. 2024년 JTBC 예능은 '모두의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한 것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JTBC 사옥에서 2024 JTBC 예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황교진 CP, 민철기 CP, 김은정 CP, 손창우 CP가 참석했다.

지난 16일 드라마 제작사 협회에서 세미나를 열어서 출연자들의 개런티 증가로 인해서 드라마 제작이 위축된다고 이야기를 했던바. 드라마 편수가 줄어들면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분위기가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 예능이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제작비가 너무 상승하면서 거의 할리우드급으로 들고 있다.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는 가져야 하기에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세졌다. 가족형 플랫폼이기에 선을 넘지 않는 매력과 선을 넘지 않았을 때의 자극에 대한 고민이 많다"라고 답했다. 또한 OTT와는 다른 강점에 대해 "한국적 예능의 다양한 장르가 있다. 전 가족이 함께 볼 수 있고, 구독료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포츠 리얼리티에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기도 한 JTBC는 '최강야구', '뭉쳐야 찬다' 등을 내놓은바.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강력한 팬덤이 필요하다. 나영석 PD는 엄청난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 않나. 그런 것을 깨닫고 있다. '최강야구'는 감독님이 새롭게 들어오시면서 팬덤이 어마어마하다. 결산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돌뿐만 아니라 스포츠 예능의 팬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JTBC에서 있던 구조조정에 관해 "구조조정을 하면서 많은 가족들이 떠났다. 안타까운 일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있으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예능 왕국을 되찾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새로운 기획을 포함해서 기존의 경쟁력 있던 포맷들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OTT가 늘어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JTBC가 강점을 내걸고 나아갈 것이냐는 물음에 "OTT는 구독자 수를 늘릴 수밖에 없는 자극적인 소재가 있고, 유튜브는 개인화되고 일상화된 것으로 스며든다. TV가 그 둘 사이에서 애매해지고 있는 것 같다. 공중파를 보면 신규 예능프로그램이 못 들어간다. 예능인들과 재밌는 프로를 만들고 싶은데, 그걸 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는 형님'을 하고 있지만, 오래된 프로그램이고 간판이지만 시청률이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혼숙려캠프'와 '끝사랑'에 대해 "'이혼숙려캠프'는 MBC에서 '진짜 사나이'를 연출했던 김민정 PD의 프로다.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유명한 멘트처럼 그 기간 벌어지는 일들을 이혼 위기에 있는 부부들이 서로 캠프에 모여서 보듬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배우자를 돌아보는 리얼리티 프로다. 6월에 소개할 '끝사랑'은 JTBC의 '해방타운'의 연출한 홍인기 PD가 연출했다. 인생의 마지막 사랑이라고 부를 정도의 55세 이상의 시니어가 참여한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식으로 젊은 층을 공략할 것이냐는 물음에 손창우 CP는 "연출하면서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의 기획이 지금은 먹히지 않는다. 지금은 MZ 작가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예전에는 잘 안 물어봤다. 그들의 관심사를 많이 물어보게 되더라.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있고, OTT와 유튜브 사이에서 미디어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옛날 방식으로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방식은 따라가되 MZ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야 하는 것 같다. 우리가 틀렸다는 것이 생각하고 타협하면서 가는 것 같다. 그게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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