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사진=김지원 기자
씨엔블루/ 사진=김지원 기자
가요계를 15년 전 휩쓸었던 노래 '외톨이야'가 올해 체조경기장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밴드 씨엔블루가 여전한 공연 장악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뛰어넘어야 할 산 같았던 '외톨이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씨엔블루는 지난 18~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이하 '그민페') 이틀차 무대에 올랐다. 부산국제락페스티벌 등 페스티벌 무대에서 이들이 호평받은 뒤 "씨엔블루 공연이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진 게 이날 공연을 하는 계기가 됐다. 적잖은 관객이 이날 씨엔블루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씨엔블루가 선 KSPO 돔(구 체조경기장)은 시작 전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로 가득 찼다.

'외톨이야', 'Can't Stop', 'I'm Sorry' 등 히트곡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특히 씨엔블루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인 '외톨이야' 때는 관객들이 랩 파트까지 소화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리더 정용화는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돌리고 떼창을 즐겼다. 관객 대부분이 아는 히트곡이 있다는 건 다양한 관객이 모이는 페스티벌에서도 큰 반응을 이끌어내는 힘이 됐다.
사진=씨엔블루 SNS
사진=씨엔블루 SNS
과거의 히트곡에만 의존하진 않았다. 이들은 안정적인 연주와 노래 실력, 무대 매너로 페스티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용화를 비롯한 멤버들은 지속해서 "에브리 바디 뛰어!"를 외치며 호응을 유도했고, 객석은 지칠 줄 모르는 듯 쉬지 않고 화답했다. 씨엔블루 공연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 '에바뛰'(에브리 바디 뛰어)라는 줄임말이 활발하게 쓰이기 시작했을 정도. 정용화는 관객들과 함께 뛰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보였다. 씨엔블루는 공연의 완성도와 관객과의 호흡으로 16년차 밴드의 내공을 자랑했다.

음향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정용화는 공연이 끝난 뒤 SNS 라이브를 통해 "최근 페스티벌이나 축제 무대에는 음향팀과 함께 다닌다. 사비를 들여서라도 함께한다. 공연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연을 위한 일에 돈을 아끼지 말자고 멤버들과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모습은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
사진=씨엔블루 SNS
사진=씨엔블루 SNS
공연 직후 씨엔블루의 공연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페스티벌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실제 예매로 이어졌다. 씨엔블루는 다음 달 9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2025 어썸 스테이지 [씨엔블루] -서울'을 한다. '그민페' 무대가 끝나기 전인 19일 오후 8시 기준 남은 좌석은 67석이었으나, 다음 날인 20일 오후 8시에는 11석으로 줄었다.

데뷔 16년 차를 맞은 씨엔블루. 이들은 '추억의 아이돌 밴드'가 아닌 무대 위 현역 밴드가 됐다. 씨엔블루는 실력과 에너지로 페스티벌 현장을 주도하는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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