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웅은 '소풍'에 삽입된 노래 '모래 알갱이'의 음원 수익 전액을 부산연탄은행에 영웅시대의 이름으로 특별 기부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친구들이 고향에서 다시 모여 남은 인생과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그린다. 나문희, 김영옥, 그리고 박근형이 누구나 겪는 청춘기와 황혼기를 명연기로 표현했다.

김영옥과 나문희는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IM HERO)' 고양 공연을 찾기도 했다. 임영웅은 콘서트에서 '임영웅의 스페이스'이라는 코너를 통해 팬들의 사연을 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한 사연자는 자신을 '일산에 사는 호박고구마'라고 칭하며 지난해 12월 19일 남편을 떠나보내고 사별의 아픔을 임영웅 노래로 위로받았다는 사연을 보냈다. '호박고구마'는 과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속 나문희의 유행어 중 하나. 사연자는 나문희였던 것. 사연을 쓴 나문희는 자신의 사연이 선정되어 놀랐고, 임영웅은 사연자가 나문희라는 사실에 놀랐다. 임영웅은 답가를 불렀고, 나문희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김영옥은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임영웅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후 김영옥은 "가정사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임영웅의 노래하는 감성이 남달랐다"며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말이 안 나오더라. 좋은 거, 나쁜 거를 떠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 깊은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소풍'으로 또 다시 깊은 인연을 이어가게 된 나문희, 김영옥과 임영웅. 5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로를 아끼고 존경하는 선후배의 도타운 우정이 뭉클함을 안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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