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백일섭은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 이후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들이 자꾸 떠올라서 잠을 잘 못 잔다. 병원 가서 잠 오는 약을 처방해달라고 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생각하느라 꼬박 새는 날도 있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백일섭의 싱글 하우스에 사위와 손주 필로, 시아가 방문했다. 앞선 술자리에서 사위의 졸혼 관련 작심 발언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백일섭의 사위는 "아버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 술자리 이후에 잠을 못 잤다. 마음이 살얼음판 같은 와중에 찾아뵀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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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일섭의 사위는 "지은이도 7년 정도 아버님을 찾아뵙지 못한 죄송함이 크다. 어머니와 재결합을 하면 좋겠다는 뜻은 없고, 서로 '건강하게 잘 사시오' 정도의 마음만 표현해 주시면 좋겠다"라며 아내의 생각을 전달했다. 이에 백일섭은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내에게) 미안함도 갖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딸과) 그동안 서운했던 것들 다 풀어내고 평범한 아빠와 딸 사이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싶다"라며 딸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그리고 지난 주 방송 이후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백일섭의 딸이 직접 등장해, 방송 최초로 부모님의 졸혼을 둘러싼 속마음을 고백했다. 전현무는 "따님이 나왔다는 건 마음의 결심을 하셨다는 얘기 아니겠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에 출연이 불발될 것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희망을 품어도 될 것 같다"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백일섭의 딸 지은 씨는 "그냥 이혼을 하시지 왜 졸혼을 선택하셨는지 모르겠다. 부부간에 사이가 안 좋으면 서로 합의하에 헤어지면 되는데, 싸우다가 짐 싸서 나가고 그 다음부터 '나는 졸혼이야'라고 공표를 하시는 것이 일반적인 건 아니지 않나"라며 부모님의 졸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는 저 하나쯤은 오롯이 엄마 편을 들어드리고 싶었다"라며 졸혼 이후 7년간 아빠와 절연했던 이유를 고백했다. 이에 대해 이승연은 "딸 입장에서는 엄마 편을 들 수밖에 없다. 아빠는 강하고 엄마는 상대적으로 약자라고 생각하는 거다"라며 지은 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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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은 씨는 부모님 졸혼 이후 심리 상담을 받았던 사실도 털어놨다. 이어 "아빠를 향한 미움의 근원이 뭔지 찾는 과정이 괴롭고 힘들었다. 이건 부모의 일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닫는 데 40년이 걸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빠의 문제를 외면하고 모른척하면서 살았지만 죄책감이 심했다. 마음이 떳떳하지 못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도 아빠가 엄마를 비난하시는 모습이 너무 슬프다. 누가 졸혼에 대해 질문을 하면 '다 지난 일이야'라고 말씀하시면 좋겠다. 제가 원하는 건 그거 하나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바람을 전했다. 처음 알게 된 딸의 상처에 백일섭은 "옳은 소리고 다 내 탓이다. 내가 참았어야 되는데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는 졸혼 이야기가 나오면 '다 지난 일이야'라고 말하겠다"라며 딸의 진심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은 '아빠하고 나하고' 최초로 '아들 대표'가 등장했다. 바로 데뷔 이래 첫 가족 예능 신고식을 치른 '원조 한류 프린스' 박시후였다. 박시후는 "어렸을 때부터 롤모델로 생각할 정도로 멋진 분"이라며 아빠를 소개했는데, 알고 보니 그의 아빠는 186cm의 훤칠한 키와 외모를 겸비한 '1세대 모델' 출신이었다. 지금은 부여에서 한옥 민박 사업을 하며, 손수 청소부터 관리까지 도맡아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박시후는 아빠의 효자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 현장을 방문했다. 기쁜 자리임에도 부자지간에 대화가 실종된 모습에 제작진은 "아빠한테는 인사도 없이 그냥 앉으시더라"라고 말했고, 박시후는 "눈인사했다. 아버지하고 그 정도가 인사다"라고 대답해 두 사람의 어색한 사이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아빠가 효자대상을 수상하는 순간 꽃다발을 증정하러 앞으로 나선 박시후는 부자 사이의 대화라고는 믿을 수 없는 "축하드립니다"라는 딱딱한 인삿말로 주변을 초토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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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손님들의 캠프 파이어용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으로 향한 박시후와 아빠의 모습도 웃음을 자아냈다. 아빠가 나무 운반용 경운기의 시동을 거는데 여러 차례 실패하자 박시후는 "아따, 경운기 켜다가 해 떨어지겠네... 어쩔겨"라며 장난을 쳤다. 이에 박시후의 아빠는 "너 장갑 꼈으면 한번 해봐"라고 요구했고, 얼떨떨하게 나선 박시후는 의욕에 비해 엉성함만 잔뜩 남기며 허당미를 발산했다. 이후 아빠의 노련함으로 경운기가 움직였고 박시후 부자는 나란히 경운기에 앉아 옛 추억을 회상했다. 박시후는 "아버지가 항상 운전하시고 제가 뒤에 누워서 하늘 보면서 가기도 하고, 냇가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다"라며 어린 시절을 소환했다. 박시후의 아빠 역시 "둘이 탄 건 몇십 년 됐다. 옛날 생각하면서 같이 간다는 게 좋다"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박시후의 아빠는 거침없는 톱질과 장작 패기 실력을 선보이며 79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음 주에는 치열한 '부자 팔씨름' 이후 눈시울을 붉힌 무뚝뚝한 아들 박시후의 사연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 10년 만에 딸의 집 방문한 백일섭 부녀가 처음으로 둘만의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수요 예능 최강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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