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원은 긴 시간을 지나 도도희와 다시 만나게 된 이유가 어쩌면 두 번째 기회일지도 모른다며, 이번 생에서 해피엔딩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구원은 노숙녀(차청화 분)를 찾았다. 전생의 불행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방법을 물었지만, 불행이 있어야 행복도 있다는 말에 구원은 실망하며 돌아섰다. 구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행복도 가끔은 독이 되는 법”이라는 노숙녀의 의미심장한 말은 또 다른 긴장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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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도도희의 상처는 숨길 수 없었다. 악몽을 꾸며 눈물을 흘리는 도도희의 마음을 헤아린 구원은 꿈속에서라도 부모님과 주천숙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며 위로했다. 구원의 존재는 도도희를 다시 웃게 했다. 두 사람은 온종일 달라붙어 둘만의 데이트를 즐겼고, 꽃다발을 건네며 “너와 함께라면 매일이 기념일이야”라는 구원의 진심은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그런 가운데 노석민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원망과 오해를 풀며 다독이는 시간을 갖자던 저녁 식사는 가족들의 지분을 얻기 위한 계획된 자리였다. 도도희는 노도경(강승호 분)이 하는 짓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게 아니냐고 도발했다. 노석민은 친절은 오늘까지라며 가족들을 협박했다. ‘미래 그룹’ 장악을 위한 노석민의 움직임은 계속됐다. 그는 주천숙(김해숙 분)이 꾸려온 ‘산재보상위원회’를 없애고, 회사 내 구조조정을 일으켰다. 주석훈은 노석민을 찾아가 날카롭게 경고했지만, 노석민은 앞길을 막겠다는 그를 해임하겠다며 막무가내로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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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도도희는 주석훈의 연락을 받고 노석민을 찾아갔다. 도도희는 주천숙이 가장 신경 썼던 회사의 이익과 사회적 책임의 균형을 한순간 무너트린 노석민에 분노했다. 도도희는 “이제 어머니 세상은 끝났어. 내가 알을 깨고 나왔거든”이라는 노석민의 말에 그가 ‘아브락사스’임을 눈치챘다. 정체가 들통나자 노석민의 눈빛은 매섭게 돌변했다. 노석민은 도도희에게 과거 주천숙과 도도희 부모가 다투는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된 음성을 들려주며 부모를 죽인 사람이 주천숙이라고 했다. 이어 그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하는 도도희의 목을 조르며 폭주하는 노석민의 모습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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