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총 270억의 제작비를 투입한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베일을 벗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고려 제7대 황제 목종(백성현 분)과 그의 모후 천추태후(이민영 분)의 황실 후계자 지명을 둔 대립, 고려의 유일하게 남은 용손 대량원군 왕순(김동준 분)의 위급한 생사 등의 이야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문관 강감찬으로 변신한 최수종의 사극 연기는 짧은 등장에도 빛을 발해 본격적인 등장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주인공을 향한 시청자의 엇갈린 반응은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은 아니다. 무엇보다 ‘고려 거란 전쟁’이 역대급 제작비를 쏟아부은 데다, KBS가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특별기획한 작품인 만큼 조그마한 잡음조차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시청률 역시 1회 5.5%, 2회 6,8%로 상승세를 보이긴 했으나, 2년 전 방송된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방송 첫주 8~9%대를 기록했던 것은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사극은 무리였나…조이현·김동준 연기력 도마 위, 악재 잇따르는 KBS [TEN피플]](https://img.tenasia.co.kr/photo/202311/BF.35056192.1.jpg)
시청률도 떨어지는 추세다. 첫회 4.5%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2회만에 바로 3%대로 하락한 것. 3회서 4.0%로 소폭 상승하는 듯했으나 4회서 다시 3.9%로 떨어졌다. 그간 KBS 월화드라마는 ‘달이 뜨는 강’, ‘연모’, ‘붉은 단심’ 등 사극 장르가 최고 시청률 8%대 이상, 최저는 4%대 정도였기에 3%대를 기록 중인 ‘혼례 대첩’의 성적표는 뼈아픈 숫자다.
아직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아직 회차가 많이 남은 만큼, 극의 재미를 끌어올릴 만한 요소가 많다. 캐릭터 또한 처음의 이질감이 회차가 지나며 자연스러워 지는 사례가 많다. 각 배우들이 어떤 변화를 보여주며 캐릭터 구축과 시청률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KBS의 50주년이 시험대에 올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