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효심이네' 시청률 11%대까지 하락, 17년만 최저 기록
아시안 게임 여파 有, 진부한 서사와 매력없는 캐릭터 영향도 커
'효심이네' 시청률 11%대까지 하락, 17년만 최저 기록
아시안 게임 여파 有, 진부한 서사와 매력없는 캐릭터 영향도 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시청률 보증수표', '흥행 불패'라는 말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지만, 작은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KBS 주말드라마가 명을 다한듯하다. 매 작품 시청률 하락세를 기록하더니 17년 만에 11%대라는 자체 최저 기록을 나타낸 것. 고리타분한 가족극에 공감대 없는 우려먹기 소재에 돌아온 건 싸늘한 외면 뿐이었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배우 유이의 4년만 주말극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잘나가는 헬스트레이너 캐릭터를 맡아 일주일에 5번 PT(개인 운동 수업)를 받아 완성한 탄탄한 근육을 공개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5% 정도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한 것과 달리, '효심이네'는 첫 회 시청률은 16.5%를 기록했다. 이번 전작인 '진짜가 나타났다!' 최종회 시청률 22.9%보다 6.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KBS 주말극의 첫 회 시청률은 작품을 거듭할수록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현재는 아름다워'가 24.5%,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20.5%, '진짜가 나타났다!'가 17.7%를 기록했다. 이는 새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존 방송대로 돌아온 5회에서는 13.7%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첫주의 시청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방송 초반부터 기세가 꺾인 만큼, '효심이네'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회 만으로는 작품의 성공 유무를 판단할 수는 없다. '효심이네'는 아직 갈길이 더 멀다. 그러나 이미 시청자들은 KBS 주말극에 대한 기대를 져버렸다. 등 돌린 마음을 얻는 것이 더욱 어려운 법. 파급력을 잃은 주말극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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