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윤현민 인터뷰

데뷔 이래, 쭉 영화 출연을 동경했다는 윤현민은 이번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로 많이 배웠다고 언급했다. 부상으로 야구 선수를 그만두고 26살의 늦은 나이에 연기자에 발을 들인 윤현민은 느리지만 침착하게 연기의 맛을 경험하고 있다. 앞으로도 스크린에 얼굴을 비치며, 활발하게 연기하는 윤현민을 또 보기를 기대해 본다.

그간 드라마에서만 모습을 비췄던 윤현민은 '가문의 영광'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윤현민은 "야구를 그만두고 공연부터 시작했을 때부터,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영화 매체가 나한테 들어오지 않더라. 드라마를 통해서 이름을 알리면 나를 찾아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제의가 왔을 때 기쁜 마음으로 했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가문의 영광'은 기존 시리즈 연출을 맡았던 정태원, 정용기 두 감독이 함께했다. 두 감독님이 연출해서 어려움도 있었을 터. 윤현민은 "(두 분의) 포지션이 딱 정확했다. 정태원 감독님은 모니터에 이어폰을 끼고 배우들 연기만 봤고, 정윤기 감독님은 편집 점을 보셨다"라고 이야기했다.

2002년 처음 시리즈를 시작한 '가문의 영광'은 벌써 21년 된 오래된 시리즈. '가문의 영광 5-가문의 귀환'(2012) 이후에 11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에 윤현민이 맡은 '박대서' 캐릭터는 '가문의 영광'(2002)의 배우 정준호라는 이미 굳혀진 이미지가 있기에, 캐릭터 구현을 위해 고민이 많았다고. 윤현민은 정준호 배우를 언급하며 "'라디오 스타' 녹화하면서 사석에서 처음 뵀다. 느릿하면서 능청스러운 모습이 있더라. 나도 시즌 1의 정준호 선배가 표현한 것이랑은 많이 다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멤버인 배우 김수미와 탁재훈과의 호흡에 대해 "김수미 선생님과의 첫 리딩 때가 아직도 잊히지 않다. 대본에 빼곡하게 본인의 애드리브를 체크해두셨더라. 즉흥적으로 나오시는 줄 알았는데 준비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인상 깊어서 김수미 선생님께 '저도 첫 리딩 때 첫 촬영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할 거'라고 말씀드렸던 적이 있다. 탁재훈 배우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나름 재밌었다. 위트가 너무 있으시다"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느낀 배우로서 유라는 어땠느냐고 묻자 "엔딩 키스신을 찍을 때, 감독님께서 정말 집요할 정도로 '계속 다시'를 원하셨다. 자칫 무더운 날씨 속에서 마음이 상할 수도 있지 않나. 근데 그럴 때마다 웃음을 지어 보이는 모습을 보고 의외로 커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개봉 이후, 다소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반응을 찾아봤느냐는 질문에 윤현민은 "평을 다 찾아봤는데, 좀 쓰라리다. 리딩 전에 통화하면서 감독님께 '이거는 만화 같은 대본'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혹평에 대해선) 내 역량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전국의 극장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보자고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한테 지탄을 받을 수도 있고,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26살에 연기를 시작했고, 전공한 사람도 아니었다. 주인공이 되는 시점은 40살 넘어서라고 생각했다. 그 시점이 되면, 연기로 욕을 먹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다. 지금 살짝 조급한 마음도 있기는 하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연기를 하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지독한 악인을 해보고 싶다는 윤현민은 "내 눈이 되게 못되게 생겼다. 악역이 잘 어울리는 마스크인 것 같다. 악랄한 내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다"라며 희망을 드러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