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파이어'는 사랑과 낭만이 넘쳐야 할 여름 해변을 배경으로 번져오는 산불을 감지하지 못하고 자기 안에만 갇혀 있는 예술가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아이러니를 담은 작품. 영화 '피닉스', '트랜짓', '운디네' 등으로 독일 최고 거장이라 불리는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에게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안겨준 바 있다.
물을 주제로 한 '운디네'(2020)에 이어 감독의 ‘원소 삼부작’ 중 두번째인 불을 테마로 한 이번 작품은 “이번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최고 작품”(FAZ), “타협하지 않는 거장의 작품”(The Playlist)란 찬사를 받았다. 페촐트 감독의 최초 내한 소식과 더불어 각종 프리미어 행사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는 등 국내 영화 팬들의 반응도 뜨거운 상황.

‘레온’에게 향한 듯한 “오늘 밤 바다에서 빛이 난대요. 같이 보러 갈래요?”라는 속삭임은 주인공과 더불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진작가를 꿈꾸는 ‘펠릭스’(랭스턴 위벨)의 초상은 “바다를 사진에 담을 거야”라는 대사 아래에서 마치 바다를 응시하는 듯 보인다. 끝으로 해상구조요원 ‘데비트’(엔노 트렙스)의 포스터는 “내 몸에 스프레이를 뿌렸어요. 아직도 냄새가 나요”라는 알 수 없는 대사로 궁금증을 야기하고 있다.
영화 '어파이어'는 오는 9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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