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은은 그간 배테랑 남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특히 남궁민과의 인연이 깊다. KBS '닥터 프리지너', MBC '검은태양', SBS '천원짜리 변호사'까지 무려 3개의 작품에서 만났다. 대중에게 김지은이란 배우를 제대로 각인시킨 '검은태양'에 합류하게 된 계기도 남궁민이 감독에게 추천해 오디션을 봤기 때문.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는 배우 이준기와 극을 이끌어갔다. 시청률 5%대로 시작한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 어느새 두 자릿수를 돌파했고 호평 속에 종영했다. 김지은이 여주인공으로는 남궁민이 아닌 다른 남배우와 출연한 첫 드라마이기도 하다. 극 중 이준기(김희우 역)의 가장 큰 조력자인 재벌가의 이단아 김희아로 활약했다.
사실 앞선 세 작품의 흥행에 김지은의 역할이 크다고는 할 수 없다. 감초 같은 연기를 선보인 건 맞으나 1번 롤이었던 남궁민, 이준기에 더 시선이 쏠렸다.
이 가운데, 김지은은 지난 26일 첫 방송 된 ENA '오당기'로 복귀했다. '오당기'는 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가족의 감춰진 비밀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진실 추적극이다. MBN '우아한 가'로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춘 한철수 감독과 권민수 작가가 손잡은 작품이다.

거기에 전작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보여준 검사 시보 백마리의 모습도 겹쳐 보였다. 같은 직업이다 보니 표현하는데 있어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할 말은 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캐릭터의 성격도 비슷했다. 실제로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도 극 초반 표정연기가 과하다며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시청률도 1%대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물론 ENA라는 신생 채널 특성상 시청률이 공중파에 비해 높게 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선배 남배우들의 품에서 벗어난 김지은이 주연급 배우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불거진 부정적인 연기력 평은 아쉽다. 다만 드라마는 이제 극 초반을 달리고 있다.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는 소리다. 김지은이 이러한 숙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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