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를 지휘 해야 하는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어떻게라도 책임을 져야 했다. 그에게 남은 건 몸과 마음의 상처였다. 탈모 증상, 공황 초기 증상, 과민 대장 증후군 등으로 고생한 김주환 감독이었다. '사냥개들'을 완성할 수 있었던 건 스태프들의 노력과 우도환, 이상이의 관리 덕분이었다.

김주환 감독은 맨주먹 하나로 불법 사채의 세계에 뛰어든 두 청년의 이야기로 첫 시리즈 연출을 맡게 됐다. 촬영 중 악재를 만났다. 김새론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것.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사냥개들' 촬영 당시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 변압기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재판부는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김새론의 분량은 통편집되지 않았다.

앞서 김주환 감독은 "수천, 수만 시간을 들여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고를 쏟아냈다"라고 말했다. 모두에게 소중한 작품이 망가지는 걸 볼 수가 없었다.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 김주환 감독은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프로덕션을 한 달 중단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썼다. 몸을 혹사하면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렇게도 빼보고 저렇게 빼봤다. 편집 기사님도 영화만 하던 분인데 끝까지 같이 이겨내고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후반 작업팀도, 넷플릭스도 어떻게든 불편을 줄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냥개들' 앞에는 어쩔 수 없이 김새론의 음주운전이 따라온다. 김주환 감독도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위태롭게 흔들린 김주환 감독을 잡아준 건 다름 아닌 주연을 맡은 우도환과 이상이였다. 김주환 감독은 우도환과 이상이에 대해 '우 도환, 좌 상이'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주환 감독은 2019년 개봉한 영화 '사자' 이후 우도환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우도환과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는 건 이상이였다. 그는 우도환, 이상이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환 감독은 "케미스트리는 현장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두 사람은 열정과 (작품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부담됐을 텐데 현장에서도 즉흥적인 부분을 소화해줬다. 두 사람의 좋은 마음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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