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방송된 JTBC 토일 드라마 '대행사' 8회에서는 고아인(이보영 역)은 우원그룹 기업PR 광고 경쟁 PT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사람은 우리 팀 엉뚱한 애 카피라이터 조은정(전혜진 역) CD였다. 있는 아이디어, 없는 아이디어 쥐어 짜내며 며칠째 야근을 강행하던 조은정은 "지은 죄도 없이 대행사라는 감옥에 살고 있다. 억울하다. 억울해"라고 무심결에 낙서를 썼다. 이를 본 고아인은 자신이 찾던 메시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극했다. 고아인은 "억울함에 사람들이 공감하게 만들어서 여론을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
방향성이 잡히자 고아인은 거침없이 일을 진행하게 했다. 카피는 딱 한 줄 "법은 완벽하지 않습니다"였다. 사기업이 아니라 공적 기관의 메시지처럼 만들 것, 일상에서 사람들 눈에 확 들어올 수 있게 주목도를 높일 것. SNS로 퍼져 최대한 버즈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란 지시도 떨어졌다.

또한 고아인은 박 차장(한준우 역)을 통해 검사 출신의 본사 법무팀장(김민상 역)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원하는 메시지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그에게서 얻을 정보가 있었기 때문. 우원회장의 보석 허가 방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법무팀장을 쉽게 만날 수는 없었지만, 고아인 사전에 포기란 없었다. 직접 본사 회의실에 쳐들어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드리겠다"며 독대를 청한 것. 그에게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법무팀장은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머리 좋고 무모한 타입이라 사고 크게 치겠다"는 기대감에서였다.
이처럼 고아인이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편지의 타깃, "여의도에 관심있는 그분"의 정체도 드러났다. 바로 우원회장 재판을 담당하는 부장판사였다. "법은 완벽하지 않다"라는 여론을 만들어 부장판사가 구속 수사 방침을 철회하고 보석을 허가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주려는 전략이었던 것. 업계 1위 진짜 꾼 고아인이 300억 예산의 광고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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